이중실 시인 <별과 인생>, <하얀겨울> 외 1편, 세종대왕 신인문학상 당선

시인마을 제10호 출판..'세종대왕 신인문학상' 시상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0.14 20:22 | 최종 수정 2023.10.15 14:52 의견 1
대한시문학협회가 14일 서울 중구 '문학의 집'에서 '세종대왕 신인문학상·문학상 시상식 및 2023년 시인마을 제10호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자료=대한시문학협회)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서울 중구 '문학의 집'에서 열린 '세종대왕 신인문학상 시상식 및 2023년 시인마을 제10호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한시문학협회는 이날 행사에서 신인문학상과 문학상(시·수필) 등 3개 부문을 시상했다고 14일 밝혔다. 각 부문 수상자들을 포함해 유정미 대한시문학협회 이사장(가나 신학대학교 부학장·교수·작가)과 신동일 대한시문학협회 회장(문학박사),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신인문학상 수상작은 각각 <별과 인생 외 2편_이중실>, <시침 뚝 외 2편_이종우>, <모래사막 외 2편_박용효>, <조화 외 2편_서병호>, <세월이 흘러가도 외 2편_이병선>, <조약돌 외 2편_조찬동>, <아들의 빈자리 외 2편_김정숙> 등이다.

이 가운데 이중실 시인의 <별과 인생>은 최성열 문학평론가이자 대한시문학협회 문학상위원장으로부터 "인생의 허무를 시적 용기에 담아 무상을 표현했으며 마치 시조 같은 운율을 띄우는 이 시는 시적 웅장함을 펼쳐 신적인 풍요를 즐기게 해준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문학상(시 부문) 수상작에는 <이태원 만가 외 2편_염필택>, <포구에 묶인 고깃배 외 2편_류정식>, <방향 외 2편_김현태>, <꽃은 외 2편_정상원>, <봄으로 가는 길목 외 2편_황주석>, <문어 이야기 외 2편_이현주> 등이 선정됐다.

문학상(수필 부문) 수상자로는 <인생의 무늬 외 1편_장석영>, <시가 맺어준 인연 외 1편_이현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 이후 김진상 백석예술대 교수겸 성악가와 소프라노 최경아, 뮤지컬배우(세종문화회관 소속) 오성림, 가수 천소리·심태정 등이 화려한 무대로 감탄을 자아냈다.

유정미 이사장은 "그 좁은 관문을 통과하신 신인문학상 당선자들과 문학상 당선자들께 영광스러운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등단하신 시인들은 좋은 시에 갈망하면서 목마른 사슴처럼 적합한 시어를 찾아 시세계의 돛단배를 타고 떠나기를 바라며 축하의 잔을 올려드린다"고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세종대왕 신인문학상 및 문학상 당선작 명단. (자료=대한시문학협회)

아래는 신인문학상 당선작 <별과 인생>

별과 인생_이중실

구름따라 하늘을 거닐고
바람따라 땅을 즈려밟고
강물따라 대해로 나가니

잔거챙이 소소한 일상이
모두다 겨울밤 화로속에
눈꽃송이 사라지듯 뿐이네

인생길 세월따라 하양
도화지에 먹방울 뿌려
흔적을 아로새겨 가보지만

내일이 이순간에 다가오고
현재는 과거로 바람처럼
아득히 사라져버리네

지난세월 추억으로 회상하니
한숨만 절로나는구나

무상한 시간의 파도는
천지의 무정한 숨결인지라
인생길 어찌 허무하지 않으리오

허무속에서 만물이 샘물처럼
싱싱히 솟아나오고

침묵속에서 생명들이 잉태되어
시간의 임계점에 도달하니
피막이 찢기는 아픔속에서

아기별들이 허공속에서
찬란한 빛을 뿌리며 탄생하고

신비로운 인생꽂들이
울음종을 천지에 울리며

알몸으로 부끄러움 없이
출현하는구나

대자연의 결정체가 광막한
침묵의 우주속에 별님들의
탄생이요

천지생명의 핵심체가
별님들의 정기받아
태어나는 인생꽃들이어라

인생의 부모는 천지요

천지의 부모는
적청의 회오리속에서

만유 생명기운을 발산하는
태극이요

태극의 부모는

허무하고 적막한 허공속에
머물며 대우주의 틀을 쥐고

백색광명의 대원을 펼친
무극일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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