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국제 경쟁 대상 '스트라이킹 랜드', 한국 경쟁 대상 '수라'

깊어진 주제 의식, 폭넓은 주제..영화로 환경, 지속 가능성을 말하다

김영훈 기자 승인 2023.06.08 18:30 의견 0
서울국제환경영화제(SIEFF) 대상 수상작 포스터. 왼쪽 '수라', 오른쪽 '스트라이킹 렌드'. (자료=서울국제환경영화제 조직위)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세계 3대 환경영화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영화제인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조직위원장 최열)가 지난 7일 폐막과 함께 경쟁 부문 수상작들을 발표했다.

126개국, 총 2833편이 출품돼 30개국 87편을 상영작으로 선정하고 그 중 국제 경쟁 부문 8편, 한국 경쟁 부문 7편에서 대상, 우수상, 특별언급, 심사위원 특별상을 시상했다.

또한 전체 상영작을 대상으로 관객심사단 투표도 진행해 관객상도 시상했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 크리스 후지와라 평론가, 키키 펑 평론가, 김성호 감독, 이수연 감독, 이승원 감독 등 심사위원단이 선택한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과 한국 경쟁 부문 영예의 대상은 각각 라울 도밍게스 감독의 ‘스트라이킹 랜드’와 황윤 감독의 ‘수라’가 수상했다.

'스트라이킹 랜드'는 포루투갈의 한 시골에서 펼쳐지는 땅과 노동에 대한 찬가를 음악과 대사 대신 빗소리와 동물 울음소리, 삽과 괭이가 땅을 고르는 소리로 채우며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묘사한 작품이다.

'수라'는 황윤 감독이 새만금 마지막 갯벌 '수라'의 시간을 7년 동안 기록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갯벌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규모 국가사업의 민낯을 통찰하는 작품이다.

황윤 감독은 '잡식 가족의 딜레마'로 2014년 제11회 한국환경영화상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대상으로 눈길을 끈다.

국제 경쟁 심사위원장인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혁신적 소재, 그리고 미래에 보여줄 가능성과 재능을 염두에 뒀다. 모든 작품이 너무 훌륭해 단 한 편을 선정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심사 소감을 밝히며 '스트라이킹 랜드'의 수상을 축하했다.

크리스 후지와라 평론가는 "많은 영화제를 다니지만, 이번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특별하고 독특한 재능을 보여주는 작품을 많이 만나서 놀랍다"고 전했다.

대상 수상자 라울 도밍게스 감독은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를 우리 아이들, 미래에 넘겨줄 때 훨씬 안 좋은 상태로 넘겨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액션을 취해야 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의미 깊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 외 국제 경쟁 부문 특별언급은 피아 뢰니케 감독의 '부유하는 나무들: 나무의 역사, 숲의 역사', 심사위원 특별상은 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 감독의 ''우타마, 우리집', 관객상은 킬리안 아프만도 프리드리히, 티지안 스트롬프 자르가리 감독이 공동 연출한 '핵 유랑민들'이 각각 수상했다.

한국 경쟁 부문 심사를 맡은 김성호 감독은 "영화제가 20주년이 된 만큼 영화들의 주제 의식과 관심의 깊이도 그만큼 성숙해진 것 같다. 기후위기나 미세플라스틱 등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서 더 확장돼 생존 공존하는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다룬 다양한 작품 속에서 진정성과 진심이 좀 더 느껴졌던 영화 1편과, 무거운 주제 의식과 화두를 던지는 영화 1편을 선정했다"고 심사 총평을 밝혔다.

한국 경쟁 부문 우수상과 관객상은 왕민철 감독의 '생츄어리', 특별언급은 우광훈 감독의 '인어춘몽'이 각각 수상했다.

황윤 감독은 “너무 명예로운 상을 2개나 받아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다큐멘터리 한 편 만드는 데 몇 년씩 걸리다 보니까,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다. 사실 다큐멘터리는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개봉하는 것도 너무 힘든데, 개봉을 앞두고 큰 힘이 되는 상인 것 같다. 새만금 신공항으로 파괴될 위기에 있는 수라 갯벌에게도 큰 힘이 되는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자 환경재단 이미경 대표는 "'수라'는 울면서 본 작품이다. 환경운동 겨우 21년차인데 영화를 통해 전율하면서 운동화 끈을 다시 메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지금 당장 기후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Ready, Climate, Action!'이라는 슬로건으로 기후 위기 상황이라는 절박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편의 영화를 통해 기후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솔루션을 제시하며 책임감 있는 그린리더를 만드는’ 영화제 본래의 목적을 거듭 강조했다.

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극영화 확대 및 국내 독립 영화 큐레이션, 해외 게스트 대거 내한 및 풍성한 GV 진행,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환경 다큐 3부작을 포함해 해외 유수의 영화제 기대작 초청 등 다양한 화제와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 속에 지난 7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다음은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수상작 전체 리스트이다.

국제경쟁부문 대상- '스트라이킹 랜드' 라울 도밍게스 감독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우타마, 우리집’ 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 감독

국제경쟁부문 특별언급- ‘부유하는 나무들: 나무의 역사, 숲의 역사’ 피아 뢰니케 감독

국제경쟁부문 관객상- ‘핵 유랑민들’ 킬리안 아프만도 프리드리히, 티지안 스트롬프 자르가리 감독

한국경쟁부문 대상-‘수라’ 황윤 감독

한국경쟁부문 우수상-‘생츄어리’ 왕민철 감독

한국경쟁부문 특별언급-‘인어춘몽’ 우광훈 감독

한국경쟁부문 관객상-‘생츄어리’ 왕민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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