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금리 인상기 ‘한계기업’ 속출 우려..금리 3%p 인상땐 이자 부담 3배↑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5.23 14:02 | 최종 수정 2022.05.26 14:35 의견 0
금리변동에 따른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 및 이자비용 변화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리가 오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기업의 조달금리가 3%p 상승 시 외감기업(외부 회계법인의 정기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중 절반은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외감기업(외부 회계법인의 정기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1만7827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은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이 3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시적 한계기업은 당해 연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융으로 나눈 값)이 1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최근 5년간 일시적 한계기업은 증가 추세다. 지난해 일시적 한계기업(34.1%)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의 36.6%에 비해 2.5%p 낮아졌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6.0%p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76.4%,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35.5%, 대기업의 27.6%가 일시적 한계기업이었다.

전경련은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에서 기업의 조달금리가 1%p 상승했을 때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5.4%p 늘고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은 8조69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2%p 올랐을 때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9.5%p 상승하고 추가 이자 비용은 17조9200억원이었다. 3%p 올랐을 때는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13.1%p 늘고 추가 이자 비용은 27조8800억원 증가했다.

향후 기준금리가 올라 기업의 자금 조달금리가 3%p 올라간다면 외감기업의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뜻이고 이자 비용 부담이 약 3배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3%p 인상 시의 영향을 산업별로 보면 숙박 음식업의 84.3%가 일시적 한계기업으로 전락했다. 또 부동산업(16.7%p), 제조업(14.9%p),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4.8%p),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14.6%p) 등의 분야에서도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금리가 3%p 오르면 대기업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35.4%에 이르고 중소기업의 경우 49.7%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은 한계기업을 양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관련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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