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체력 탄탄히 다진 효성..신소재 향한 공격적 투자로 성장 가속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7.08 14:37 의견 0
X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브라질 공장 [자료=효성]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3년 전 분사한 이후 기초체력을 탄탄히 다진 효성그룹 상장사들이 올해 들어 결실을 맺고 있다.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은 3년 전 인적분할로 만들어진 회사들이다. 그동안 품질 개선, 증설 등에 대한 투자와 업황 호황까지 더해지면서 이들 회사들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티앤씨 올해 영업이익 1조 예상

증권업계는 지난해 2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효성티앤씨가 올해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한다.

스판덱스 글로벌 1위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468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2666억원)의 92.6%를 달성했다.

스판덱스는 나일론·폴리에스터 등 일반 섬유에 10~15% 가량 합성해 의류의 착용감과 강도, 신축성 등을 높여주기 때문에 스포츠 의류와 이너웨어, 등산복과 레깅스 등 폭넓게 사용된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티앤씨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다. 섬유업계는 스판덱스 시장이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스판덱스 가동률이 지난해에는 평균 83.2%였는데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인 97%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효성은 현재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 브라질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생산기지를 갖췄다. 글로벌 스판덱스 최대 수요국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동북부 닝샤지구에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연간 3만6000톤(t) 규모의 생산기지를 짓는 중이다.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로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고무 안에 들어가는 섬유재질의 보강재로 효성첨단소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X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수소연료탱크 [자료=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는 1분기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영업이익(342억원)보다 2.4배가량의 수익을 이미 거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7일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2분기 호실적을 전망하며 하반기엔 수소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업계는 기존 사업인 타이어코드와 신규 사업(아라미드, 탄소섬유) 호조 등으로 지난해 34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에 들어가는 연료탱크에 사용되는 탄소섬유를 개발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볍고 10배 단단해 경량화가 필수적인 수소차의 연료탱크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간 2만4000톤까지 늘리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7월까지 2차 증설을 통해 우선적으로 연산 6500톤 규모까지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효성화학 베트남 생산법인 '효성 비나 케미칼' 본격 가동

8일 효성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부터 효성화학 베트남 생산법인인 '효성 비나 케미칼'(Hyosung Vina Chemicals)이 순차적으로 완공돼 가동에 돌입한다. 폴리프로필렌(PP)이 주력 제품으로 생산능력은 기존 30만톤에서 60만톤으로 두 배 증가한다.

효성화학 베트남 생산공장 전경 [자료=효성]

효성화학은 지난해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건립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 각종 이슈로 일부 설비만 가동하면서 그동안 원가 경쟁력 확보 등 프로젝트의 온전한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 비나 케미칼을 포함한 올해 효성화학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3% 늘어난 2조5487억원, 영업이익은 346.1% 늘어난 2717억원으로 추정된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의 주도 하에 육성 중인 신성장동력들이 향후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이 분사 전후 기울인 각 계열사들의 전문성 제고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그룹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며 "계열사들의 수소, 탄소섬유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