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인터배터리 2021] 배터리 3사 출격..개성 담은 부스서 차세대 제품 미리 만나다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6.09 16:12 | 최종 수정 2022.01.10 11:10 의견 0
[자료='인터배터리2021' 홈페이지 캡쳐]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인터배터리 2021(InterBattery)’ 전시회가 9일부터 열렸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산업 전시회다. 국내외 약 300개의 업체 속에서 단연 이목을 끈 것은 배터리 3사였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는 각 사의 색깔을 담은 부스를 선보였다. 부스 위치도 줄줄이 붙어있어 편하게 각 사의 부스를 구경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전시된 포르쉐 타이칸(Porsche Taycan) [사진=오수진 기자]

부스에는 전기차가 가장 눈에 띈다. 배터리 3사는 각자 협업 중인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기차를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EQC와 포르쉐 타이칸(Porsche Taycan)을, SK이노베이션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포드 전기픽업트럭 F-150 그리고 삼성SDI에서는 BMW 전기차 2종을 만날 수 있다.

공통적으로 선보인 것은 미래 배터리다.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이 한계점에 봉착했다는 현실 때문이다. 전시회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각 사가 추진하는 차세대 배터리들을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JH4 Cell [사진=오수진 기자]

■ 1990년대부터 시작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국내 배터리업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는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배터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용도의 배터리들이 즐비해있다. 전력망부터 시작해 주택용, 상업용 등 용도별 ESS배터리가 전시돼있다.

배터리의 사이즈도 다양하다. 무선이어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원통형셀과 버튼셀(Button Cell)부터 자동차 전지인 롱셀(Long Cell), 세계 최대 용량을 구현한 ESS배터리까지 볼 수 있다.

미래 배터리로는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를 선보였다. 리튬황배터리는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볍고 에너지밀도가 높아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

가장 기대를 끈 것은 업계 최초로 생산한 4원계 'NCMA' 배터리다. NCMA는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알루미늄을 첨가해 폭발 위험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올해 하반기 NCMA 배터리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테슬라와 GM에 들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의 폐배터리 사업도 전시됐다. 충북 오창 공장 전기차 충전소를 전시존에 구현했다. 이 곳에선 배터리 회수·재사용·재활용 구축 실제 사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리유즈 배터리(Reuse ES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년간 서울시 택시에 탑재됐던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오수진 기자]

■ 포드·현대차 협업 강조한 SK이노베이션

타사들도 모두 협업 중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를 전시했지만 SK이노베이션의 전시는 더 섬세하게 느껴진다. 전기차가 전시돼있는 바닥에는 SK이노베이션 CI와 함께 포드·현대차의 CI도 적혀있다. 차 옆쪽에는 SK이노베이션의 어떤 배터리가 들어가 있는지 자세한 설명이 있는 배너가 붙어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기술을 살펴보자면 ‘안전하고 빠르게 멀리’로 설명된다. ▲ 안전성(Safer than EVer) 존 ▲ 빠른 충전 속도(Faster than EVer) 존 ▲ 장거리 주행 성능(Longer than EVer) 존에서 전기차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만한 기술들을 선보였다.

안전성 존에서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최대 단점인 화재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을 볼 수 있다. 열확산 억제력을 갖춘 'E-팩' 제조 기술로 배터리 팩 내 일부 셀에서 화재가 발생할 시 주변 셀로 번지지 않게 한다.

빠른 충전 속도 존에서는 급속 충전 기술과 멀티탭 기술을 볼 수 있다. 1분 충전으로 가장 멀리 가는 고밀도 배터리다.

장거리 주행 성능 존에서는 수천 번의 충전과 방전에도 고효율을 자랑하는 장수명 배터리를 만날 수 있다.

BasS(Battery As A Service) 사업모델도 소개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EV 배터리 판매, 폐배터리 재활용, 배터리 1차 사용 후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대상으로 재사용, 충전소 및 swap station을 통한 다양하고 빠른 충전 방식 등이 있다.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BMW 전기차 [사진=오수진 기자]

■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연구에 앞장 선 삼성SDI

배터리3사 중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에서 선두를 달리는 삼성SDI는 영상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를 소개했다. 영상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의 발자취와 현재 현황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니켈 함량 88% 이상인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된 ‘젠5’도 만날 수 있다. 젠5는 한 번 충전에 600㎞ 이상 주행할 수 있어 큰 이목을 끌은 바 있다.

삼성의 계열사답게 폴더블폰, 무선이어폰, 전동공구 등에 적용되는 배터리도 함께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E-mobility 배터리의 E스쿠터용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 등도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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