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경영진 수십 명의 임기가 끝난다. 이에 따라 연휴 이후 본격적인 후임 선임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 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수장 선임이 주요 관심사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 네번째)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 심의 기준을 논의했다. 11월 말 후보군을 압축한 뒤 12월 초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지주 안팎에서는 진 회장의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 소각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정권과 ‘코드’가 잘 맞아 보이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진 회장은 ‘8·15 대통령 국민임명식’ 당시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지난달 10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도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홀로 참석했다. 또 같은 달 하순 이재명 대통령의 뉴욕 출장에도 동행해 ‘코리아세일즈’ 설명회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선물거래 손실 사고가 재임 중 오점으로 남아있다.
우리금융도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임을 논의한다. 임종룡 회장은 포스증권 합병을 통한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 사건과 관련한 내부통제 책임론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수출입은행은 7월 윤희성 전 행장 퇴임 후 두 달째 공석 상태다. 수은 행장은 기재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부의 경제·금융 관련 조직개편 방향이 정리되면서 조만간 후임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기업은행장 임기도 내년 1월 2일 만료된다. 기은 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선임한다.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도 대규모 CEO 교체가 예정돼 있다. 예년 일정으로 미뤄보아 11~12월 각 지주 이사회에서 후보군을 검토해 12월 중순경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에선 KB증권 이홍구·김성현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로 만료된다.
신한금융그룹에서도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의 임기가 오는 12월 말 끝난다.
하나금융그룹도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사장,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의 임기가 연내 마무리된다.
우리금융그룹에서는 기동호 우리캐피탈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이석태 우리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강신국 PE자산운용 대표, 김건호 우리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백수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내년 3월 만료된다.
NH농협금융그룹에서는 내년 3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임정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가 임기를 마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자체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NH농협리츠운용은 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