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 실태 평가에 나섰다. 경영 정상화 판단을 받은 SNT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끝내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저축은행들에 대한 경영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저축은행중앙회)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SNT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종료했다. 경영 실태 평가에서 재무 건전성 기준 등을 충족해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적기시정조치 유예는 부실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가 경영개선계획 등을 제출해 자구 노력이 인정될 시 일정 기간 유예해 주는 제도다. 별도의 의결 절차 없이 금융위 보고를 통해 끝내는 것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같은 시기에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안국·라온저축은행의 경영 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이 충분히 개선됐다고 인정될 경우 금융위 의결을 거쳐 적기시정조치를 종료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저축은행 실적과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만큼 대부분의 적기시정조치가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국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 말 기준 12.21%로 전년 동기 대비 18.81%포인트 감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16.25%로 상승했다.

라온저축은행은 KBI국인산업으로의 매각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와 부실자산 처분 등 경영 정상화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들 전반적으로 경영 지표가 개선됐다"며 "평가 결과에 따라 조치 종료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3월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페퍼·우리·솔브레인저축은행, 6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던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에 대해서는 내 경영 실태를 평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