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스타벅스가 한국과 미국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북미에서는 매장 수가 줄고 인력 감축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다르게 국내에서는 2000개 매장을 넘어섰고 올해도 3조원 이상 매출이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타벅스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스타벅스는 북미 직영점 1%를 폐쇄하고 본사 직원 900여명을 퇴직시키는 등 10억 달러 규모 경영 효율화에 들어갔다.
올해도 국내 스타벅스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모바일 주문과 드라이브 스루 주문 확대로 반등을 노렸지만 고객이 받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반적인 고객 만족도도 약화된 상태다.
북미와 다르게 국내 스타벅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50%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으로 1997년 설립됐다. 이후 2021년 7월 이마트가 17.5%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이마트 67.5% 지분 소유의 계열사가 됐다.
스타벅스 브랜드 운영 및 로열티 지급 방식은 동일하지만 국내에서는 모바일 앱 주문과 리워드 프로그램이 소비자들에게 락인 효과를 주면서 미국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저렴한 드라이브 스루 커피 전문점이 스타벅스의 핵심 고객층을 빠르게 잠식하는 반면 한국은 경쟁이 치열하긴 하나 스타벅스 브랜드의 대체 불가능성이 아직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도 스타벅스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외형 성장과 운영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다.
SCK컴퍼니 최근 3개년 실적 추이(이미지=SCK컴퍼니)
지난해 SCK컴퍼니의 연간 매출액은 3조1001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만 116개 점포를 새롭게 오픈하며 점포수도 2000개를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510억원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저가 커피간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지난해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 현 시점 이미 지난해 3조원 매출 기록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 진동벨 도입, 키오스크 설치 검토, 배달 서비스 확대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매출 증대와 직결되는 운영 최적화를 시도하면서 수익성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SCK컴퍼니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여름 프리퀀시 반영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스테디셀러 개발과 경험 중시 매장 확대도 외형 확장과 수익성 신장을 이끌고 있다.
스타벅스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스페셜 스토어(광장마켓, 더춘천의암호R 등), 리저브 프리미엄 매장(리저브광화문, 리저브도산 등) 등 트렌드와 수요를 반영한 경험 중시의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출시 7일만에 120만잔 판매를 넘어선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1초당 3잔씩 판매된 슈크림 라떼 등 자체 개발한 스테디셀러 상품을 지속 선보였다. 아울러 원 모어 커피, 리워드 확대 개편, 신규 구독 서비스 등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하며 현재 리워드 회원 1500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SCK컴퍼니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품군 다양화와 특화매장을 통한 가치 창조, 고객 맞춤형 혜택 강화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