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오는 5일 정완규 13대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협회장 선거에 관심이 모인다. 이재명 정부 첫 번째 금융협회장 교체라는 이유에다. 하지만 후임자 선출 일정은 금융당국 개편과 롯데카드 해킹사태가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지연되는 모습이다.
민간·관료·학계 출신 하마평만 무성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업권별 어려움을 해결하고 결제시장 변화를 주도할 리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정 협회장의 임기 종료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진행될 금융권 협회장 교체를 앞두고 하마평이 들려오지만 여신협회는 아직 공고를 올리지 않고 있다.
관례대로라면 협회 이사회는 임기 만료 두달 전에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공모 활동을 추진한다. 통상적으로 공고 후 선출까지 2개월가량 소요돼서다. 그러나 14대 협회장 인선 활동은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사고가 겹친 결과 이달까지 미뤄지게 됐다.
정완규 협회장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여신협회 리더 자리는 공석으로 남지 않는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현 회장은 임기 종료 후에도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어서다. 이에 정 협회장의 역할은 후임자가 선출되는 시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여신협회가 추석 명절 이후 공고를 올릴 것 같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업권을 둘러싼 굵직한 이슈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협회의 회장추천위원회 구성이 조만간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며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차기 협회장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여러 민간·관료·학계 출신 인물들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학계의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다.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민간에서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 우상현 BC카드 부사장 등이 주목받는 중이다.
카드사들은 차기 협회장이 원화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급결제전용계좌 등의 숙원사업을 주도해 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캐피탈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각 업권을 둘러싼 현안이 여럿 쌓여 있는 만큼 새 정부와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하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민간이나 학계보다는 관료 출신 인물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