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태광그룹의 애경산업 인수가 회사의 수익구조 개편을 이끌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태광그룹은 애경산업 인수를 회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태광산업이 주주들에게 서한을 통해 애경산업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K-뷰티 진출의 출발점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15일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컨소시엄을 결성해 애경산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태광산업과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K-뷰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 아닌 지속적인 투자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여기에는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이끈 정인철 부사장이 수장으로 자리한다.
태광산업 측은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해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책임질 조직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고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주서한 발송은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70% 넘는 프리미엄을 애경그룹 특수관계자들에게만 부여하지 말고 일반주주들을 소외시켰다는 논란이 확산이 배경이 됐다. 또한 신사업 투자 이유로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을 추진하면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태광산업 측은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래 지향적 투자를 위한 적합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교환사채(EB)발행과 관련해 일부 주주님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까지 이어진 점은 회사로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태광은 내달 1일 임시주총을 열고 신사업 추진 법적 기반도 마련한다. 회사는 화장품 제조·매매,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에너지 관련 사업 등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부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올렸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 전략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를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태광 측은 “단순 절차적 변경이 아닌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중용한 이정표”라며 “회사의 성장이 곧 기업가치의 성장을 이끌고 이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