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내수 부진으로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개인사업자가 최근 4년 반 사이 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5배 가까이 늘었다.

8월 29일 서울 명동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국회 기획재정위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이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중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16만11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말 5만1045명에서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체 대출에서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1.1%에서 올해 7월 3.2%로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금리가 상승하면서 팬데믹 기간 초저금리로 대출받았던 사업자들이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층의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4만7993명, 50대가 4만7419명으로 거의 비슷했다. 60대 이상(3만5755명), 30대(2만4769명), 20대 이하(5262명)가 뒤를 이었다.

이중 60대 이상이 2020년 7191명에서 올해 3만5755명으로 5배 급증했다. 60대 이상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억9800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다.

박성훈 의원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연체 급증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울리는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부실 위험을 방치할 게 아니라 실효성 있는 맞춤형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