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연 2회 신제품 출시 공식을 깨고 '매달 출시'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 게임 룰을 바꾸고 있다. 파격적 변화가 단기 성과와 장기 리스크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지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초슬림 대화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공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9월 갤럭시S25 FE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월 갤럭시S25 엣지를 시작으로 6월 갤럭시A36, 7월 갤럭시Z 폴드7·플립7, 8월 갤럭시퀀텀6을 연달아 내놨다. 이같은 연중 출시 전략으로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20%, 미국 시장 점유율 31%를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연중 출시 전략은 기존 공백기를 메우고 지속적 수요 창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2분기 MX사업부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상반기 S시리즈, 하반기 Z시리즈로 나뉘어 중간에 비수기가 생겼지만 매달 신제품으로 시장에 자극을 주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매달 출시를 통해 다양한 가격대와 폼팩터를 선보여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갤럭시S25 엣지(초슬림), Z폴드7·플립7(폴더블), A시리즈(보급형), S25 FE(중간 가격대) 등으로 세분화된 전략이다.

회사는 40만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 폭넓은 가격대와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AI 대중화' 전략을 구사했다.

단기적으로는 매달 신제품 출시라는 전략이 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IT 전문가들은 "신제품 효과로 단기 점유율을 올릴 수 있지만 내년에 매달 신제품을 내지 못하면 성장세가 꺾이고 역성장이 올 수 있다"며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으로 자사 제품끼리 수요를 나누는 경쟁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최대 경쟁사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AI를 무기로 한 다양한 가격대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모멘텀이 향후 1년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오는 9일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발표를 앞두고 업계는 '가을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매달 신제품 전략으로 선점한 삼성전자와 반격에 나선 애플 간 치열한 경쟁 구도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