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 조합이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 입찰 지침 변경을 논의한다.

업계에서는 입찰 지침이 완화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경쟁입찰의 선호도가 높은데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회의 결과에 따라 다시 참여하는 방향을 열어두고 있어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이미지=서울시)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대의원회를 개최한다. 회의의 주요 안건은 일부 조합원이 제기한 입찰 지침 변경 여부다. 공문을 보내 지침 완화를 요청했던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대의원회 결과를 기다리면서 입찰 재참여를 검토 중이다.

성수1지구 재개발은 서울시 성수동 성수1가 일대를 최고 69층, 17개 동, 3014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2조1540억원 규모로 하반기 핵심 정비사업지 중 하나다.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조합원 로열층 우선분양 제안 금지 ▲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 제안 금지 ▲조합원 분양가 할인 제시 금지 등의 조건이 ‘독소 조항’이라며 지침 변경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조합이 지난달 29일 현장설명회를 강행하자 두 건설사는 결국 불참했다. 당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금호건설, BS한양 등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다만 입찰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조건이 변경된다면 시공사 선정 일정을 처음부터 진행해야 한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던 현대건설과 HDC현산도 다시 입찰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의원회에서 입찰 지침 변경 요구가 반영된다면 참여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도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 입찰에 다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지침이 유지된다면 GS건설의 단독 입찰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다. 성수1지구의 경우 GS건설이 수주를 위해 오랜 기간 공들여 온 사업지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침 완화 요구가 수용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정비사업의 핵심은 조합원 수익 극대화인 만큼 일반적으로 경쟁입찰이 성사되기를 바란다는 이유에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조합원들은 건설사들의 경쟁을 통해 더 좋은 사업성과 수익을 보상받을 수 있다”며 “대의원회 결과에 따라 경쟁입찰 성립 여부가 갈릴 수 있기에 조합원들의 요구가 반영된다면 조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