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개포우성7차에서 아쉽게 패배한 대우건설이 수의계약과 여의도시범아파트 수주 활동으로 기세 회복에 나선다.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들어 영등포와 용산 일대 수주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 이후 위축된 수주 분위기를 수의계약을 통해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달 23일 진행된 개포우성7차 재건축 총회 투표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약 10% 밀리면서 시공권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통상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활동에서는 기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대우건설의 기세는 잠시 주춤하게 됐다.

올해 대우건설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사업지로는 영등포 문래동4가와 용산 청파1구역 재개발이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두 사업지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태다.

문래동4가에서는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재개발 조합은 오는 27일 총회에서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청파1구역 역시 이달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공사비는 문래동4가 8740억원, 청파1구역 3556억원 수준이다.

영등포구 유원제일2차 재건축 조합과도 수의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7월 이뤄진 1차 입찰에 이어 이달 2일 마감된 재입찰 역시 단독 참여해 유찰됐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조건 변경 없이 두번 연속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유원제일2차의 예상 공사비는 3745억300만원이다.

4분기에는 여의도시범아파트 재건축으로 분위기 반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여의도시범아파트는 현재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달, 늦어도 올해 시공사 선정 절차가 시작될 것 같다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시범아파트의 공사비는 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전망되는 핵심 사업지 중 하나로 꼽힌다. 시공권을 따낸다면 대우건설은 기세 회복에 더해 올해 쌓은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1조1120억원보다 많은 실적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관련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여의도시범아파트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