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증권이 삼성전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인공지능(AI)발 수요 폭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서다.

5일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에 대한 IT 부품 업종 톱픽 관점을 유지한다”며 “AI발 수혜로 적층세라믹콘센서(MLCC)와 패키징 기판 산업의 호황기 진입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특히 고부가 MLCC의 경우 공급 부족 사이클의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장용 MLCC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AI 서버향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IT향 수요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I 서버향 MLCC의 경우 어플리케이션당 수요가 거대해 캐파(생산능력) 잠식 효과가 크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1티어 업체들의 가동률이 90%를 넘어섰기 때문에 연말연초 MLCC 가격 인상도 기대해 볼만하다”며 “현실화될 경우 향후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 폭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8400억원, 영업이익 2477억원을 전망했다.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2년 만의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말 대비 원달러 환율이 반등한 가운데 AI 서버/전장용 부품 중심으로 강한 수요 증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경감과 더불어 고부가 부품 위주로 시장 성장이 나타남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 흐름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