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롯데건설이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시범적용을 마쳤다고 7일 밝혔다.
롯데건설이 오산 세마 트라움 현장에 시공한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 보도블록의 모습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은 국책연구과제인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건설용 2차 제품 제조기술 개발’에 공동연구사로 참여 중이다. 이 기술은 해외에서 선도적으로 개발됐으며 이번 연구는 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은 약 1300℃ 이상의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며 이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기술은 일반 시멘트 대비 약 200℃의 낮은 온도에서 제조 가능하고 석회석 사용량도 30% 절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는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굳는 친환경 건설재료로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시멘트에 혼합해 배출량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도는 일반 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이고 염해 저항성 등 내구성은 더 우수하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2월 부산 롯데타워 신축 현장에 개발 기술을 원료로 한 염해방지 코팅제를 적용했다. 오산 세마 트라움 건설 현장에서는 기술을 접목해 제작된 보도블록을 조경 구간에 시공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로 제조된 콘크리트 2차 제품의 품질과 사용성을 검증함으로써 친환경 신건설재료의 건설 현장 도입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