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직주근접성은 우수하지만 신혼부부와 청년층의 관심을 유도할 인프라가 부족해 흥행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울산시 울주군 Y 공인중개사)
주택단지와 산업단지 개발 호재가 있지만 분양가와 통학 여건은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남울산 노르웨이숲’이 청약에 나섰다.
남울산 노르웨이숲 투시도 (자료=유림이앤씨)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남울산 노르웨이숲’은 이날부터 청약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유림이앤씨가 시공을 담당한 이 단지는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남울산 노르웨이숲은 지하2층~지상 최고 26층인 12개동, 총 848세대 규모로 건설된다. 전용면적은 59~84㎡로 구성되며 이 중 332세대가 일반공급된다. 타입별로는 ▲59㎡A 59세대 ▲59㎡B 76세대 ▲74㎡A 49세대 ▲74㎡B 46세대 ▲84㎡A 59세대 ▲84㎡B 43세대가 공급된다.
청약 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인 300만원을 충족한 울산·부산·경남 거주자라면 세대주와 세대원 상관없이 누구나 1순위 청약에 접수할 수 있다. 일반공급과 특별공급의 당첨자는 각각 순위별, 유형별 선정방법을 통해 결정된다. 단 청약 신청자 중 경쟁이 있을 시 울산시 거주자가 우선 선정된다.
동호수는 공급 방식 구분 없이 주택형별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고령자·장애인 가구와 미성년 자녀 3명 이상 다자녀 가구는 희망 시 최하층을 배정받을 수 있다.
청약 신청은 이날 특별공급부터 시작됐다. 오는 4일엔 1순위 접수가 예정돼 있으며 2순위는 5일 접수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은 11일이며 정당계약은 24일부터 26일까지다. 전매제한기간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간 적용되고 입주는 2026년 7월로 계획돼 있다.
■ 강점 UP : 도시개발·산단 호재와 편리한 부산권 이동
남울산 노르웨이숲은 다양한 호재가 예정된 입지에 들어선다. 우선 단지 북측에 위치한 대안3지구에선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안3지구 개발사업은 약 23만6714㎡에 1528세대 규모의 주거지구를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양립스, 서희스타힐스에 대안3지구 개발사업까지 완료될 경우 남울산 노르웨이숲은 주변 단지와 울주군 대표 아파트타운을 형성하게 될 예정이다.
직주근접성 역시 우수하다. 울산 대표 산업단지인 온산국가산업단지가 차량 15분 거리에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온산국가산업단지엔 현재 321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샤힌 프로젝트’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공장 신·증설도 추진되고 있다. 이 중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약 9조2500억원을 투자해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남울산 노르웨이숲의 입주 시점과 겹치는 만큼 새롭게 조성될 산업시설의 출퇴근 수요까지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10분이면 동해고속도로 온양IC로 접근할 수 있으며 동해선 남창역도 손쉽게 이용 가능해 부산권이나 울산 내 중심지구로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주변에는 하나로마트와 발리온천, 남창천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남창천을 따라 진하해수욕장으로 진입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 단점 DOWN : 열악한 교육 환경과 고분양가
직주근섭성은 우수하지만 자녀 교육 환경은 취약해 보인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인 온남초가 도보로 20분 이상 소요되는 위치에 있어 초등학생 자녀의 등하교 여건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와 중학교는 더 멀리 떨어져 있다. 남창고와 남창중은 약 40분 거리에 있어 도보로 이동하기엔 어려우며 등하교를 위해선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높게 나온 분양가도 청약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울산 노르웨이숲의 분양가는 84㎡ 타입 기준 4억4700만~4억80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59㎡ 타입의 최고가는 3억4100만원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입주한 온양발리한양립스더퍼스트의 전용 68㎡ 타입은 작년 12월 3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같은 타입의 분양권은 지난달 3억4480만원에 거래됐다. 더 넓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남울산 노르웨이숲 59㎡의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가격에 실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부동산업계에선 남울산 노르웨이숲이 미분양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고분양가는 물론 인구 감소 문제도 심각해 청년층의 청약통장 사용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울산 부동산 시장은 거듭된 인구 유출로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데 남울산 노르웨이숲 청약도 같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며 “직주근접성 덕분에 일부 출퇴근 수요를 확보하더라도 가격 경쟁력과 교육 여건이 울산 내 다른 지역 대비 취약해 미분양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