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3Q 실적도 희비교차..AI 총력전 전개
광고·커머스 등 주요부문 성과 견인..자체개발 모델 상용화 시점 주목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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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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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주요 포털사들이 3분기에도 엇갈린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이들의 주요 사업 전략 핵심으로 AI가 지목되고 있으며 관련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양사 모두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매출 2조6620억원, 영업이익 4935억원 등의 3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86%, 29.81% 증가한 수치다.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좋지 못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는 3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311억원과 영업이익 12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01%, 10.1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개선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상장 계열사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보석 허가로 총수의 경영 공백이 마무리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를 계기로 계열사 감축 등 쇄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사 모두 AI 관련 성과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초개인화’를 모토로 자사의 주요 서비스 전반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초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실제 매출 증대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AI 추천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이달 11일 개최 예정인 통합 컨퍼런스 ‘단24’를 통해 주요 서비스 전략을 공개할 방침이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하며 이용자 경험이 개선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광고에서는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과 타겟팅 고도화로 전환율이 높아지며 SA(검색광고)와 DA(디스플레이광고)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커머스 사업에서는 소비자 쇼핑 데이터 분석 및 추천 상품 노출로 수수료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달 ‘이프카카오’에서 공개한 ‘카나나’가 관건으로 꼽힌다. 경쟁사들보다 다소 늦은 시점에 자체개발 AI 모델을 선보인 만큼 10종의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였으며 타사 대비 높은 한국어 성능과 고효율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다만 출시 시점과 수익화 방안 등 세부 전략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미 관련 서비스의 고도화 및 수익화에 나선 만큼 이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KB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신규 서비스를 통한 외형 성장이 필수적이며 이에 초개인화 대화가 가능한 신규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수익 창출 방법 등이 공개되지 않아 펀더멘털 기여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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