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상반기 거래량 3년 만에 최다..“똘똘한 한 채 선호 늘었다”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6.16 10:5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기 기준으로 3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늘며 실거래가도 동반 상승해 상반기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전고점의 88%까지 올라섰다.

16일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최종 거래량이 2만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연합뉴스)

16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 자료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6월 14일 기준)이 1만7980건을 기록해 반기 기준 2021년 상반기(2만5820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8% 증가한 것이다.

아직 6월이 2주 남았고 지난 5월과 6월의 매매 거래 신고기한이 각각 이달 말과 다음달 말인 점을 감안 시 상반기 최종 거래량은 2만건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 증가는 주로 강남권 다음으로 가격이 높은 준상급지들이 주도했다.

동작구의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662건)와 비교해 28% 증가한 796건으로 확인됐다. 마포구는 698건에서 880건으로 26.1%, 성동구는 793건에서 967건으로 21.9% 늘었다.

상반기 거래 건수로는 1370건이 팔린 송파구의 거래량이 작년 하반기(1173건) 대비 16.8% 증가해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많았다. 9500가구가 넘는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대단지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

이밖에 은평구(18.9%), 동대문구(16%), 영등포구(14.3%)의 거래량 증가도 두드러졌다.

올해 거래량 증가세는 2분기 들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4월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 후반대까지 떨어진 데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총선 이후 정치권이 군불을 때고 있는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 감세 추진이 똘똘한 한 채 선호 심리를 부추기며 준상급지의 매수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비해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강북구의 상반기 거래 신고 건수는 290건으로 작년 하반기(459건)보다 38.8% 줄었다. 노원구는 1329건으로 작년 하반기(1328건) 수준이다.

도봉구의 올해 상반기 거래는 545건으로 작년 하반기(521건)보다 4.6% 많은 정도다.

이처럼 준상급지의 거래가 늘면서 2022년 하반기 66.7%에 달했던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상반기 49.3%까지 떨어졌다. 대신 9억∼15억원 거래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29.3%에서 올해 상반기 32.1%로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실거래가도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 최고가는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로 높았던 2021년과 비교해 고점 대비 88%까지 올라왔다.

특히 용산구의 상반기 거래가격은 2021년 하반기의 102%에 달해 역대 최고가 수준을 넘어섰다. 서초구의 경우 고점 대비 97.4%, 강남구 96.8%를 기록하는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의 가격 회복률이 높았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하는 데 비해 서울 아파트 중에서도 준상급지의 매수세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며 "대세 상승으로 보긴 이르지만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지속되면 수도권이나 지방 등지로 오름세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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