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서울아파트 매수 비중 두 달 연속 최고치..강남권 증여↑

윤성균 기자 승인 2021.08.07 10:14 의견 0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4240건 가운데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33건)으로 나타났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서울에서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증여 비중도 크게 늘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4240건 가운데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33건)이다. 이는 부동산원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작년 10월(5.1%) 처음으로 5%를 넘겼고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가 4월 다시 5.2%를 기록했다. 이어 5월 5.4%로 최고치를 경신한 뒤 6월 5.5%로 2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은 영등포구(11.6%)가 가장 높았고, 종로구(9.7%), 강남구(8.0%), 금천구(7.8%) 등의 순이었다.

아파트값이 저렴한 외곽 지역과 오피스가 밀집한 도심 지역에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최근에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에서도 거래가 활발해졌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의 경우 20대 이하 매수 비중이 3월 1.8%에서 4월 4.2%로 오른 뒤 5월 7.2%, 6월 8.0%까지 올랐다.

고가의 강남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 각종 편법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합법적인 증여를 선택하는 다주택자도 늘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아파트 증여는 1698건으로 전달(1261건)보다 1.3배 늘었다. 6월에는 특히 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권에서 증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송파구의 6월 증여는 629건으로 전달(82건)보다 7.7배나 급증했다. 3월 812건의 증여가 이뤄졌던 강남구에서도 6월 298건의 증여가 신고돼 전달(171건)과 비교해 1.7배 늘었다.

송파구의 증여 건수는 서울 전체의 37.0%를 차지했으며 송파구와 강남구를 합치면 55.0%에 달해 2개 구의 증여 건수가 서울 전체 증여의 절반을 넘겼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언젠가 고가주택을 증여하거나 상속해야 하는 다주택자 입장에서 세대 분리된 자녀에게 증여하는 게 종부세를 아끼는 길이라는 인식이 공유된 것 같다”며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증여하는 것도 이득이라고 판단하고 자산가들이 증여를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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