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현대모비스 '날갯짓'..미래 모빌리티 앞세워 실적 점프 예고
2000년 이후 90분기째 영업익 흑자..2분기는 28%↓
원가 상승 대응·수익성 확보 노력..3분기 반등 관측
미래 모빌리티 박차..사업 재편 및 투자자 소통 활발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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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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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조(생산) 부문을 분리해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한다. 사진은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자료=현대모비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모비스가 2000년 이후 '90분기 연속' 영업익 흑자를 내며 '국내 대표 자동차부품 기업'의 저력을 입증한 가운데 지난 상반기에는 여러 악재 속 저조한 실적을 거두며 업계 안팎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증권가에선 현대모비스가 상반기 실적에서 이미 바닥을 찍은 만큼 하반기 이후부턴 개선될 일만 남았다고 본다. 현대모비스 역시 핵심 병기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내세우며 탄탄한 수익성 기틀 마련과 시장 공략에 분주한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분기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지난 2000년 1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한 분기도 빠지지 않고 연속 영업익 흑자를 냈다. 이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0.3%다. 흑자행진은 거듭되고 있지만 지난 상반기에는 유독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며 '바닥을 찍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2분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12조3000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28% 줄어든 4033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의 생산차질과 원부자재비 및 운송비 상승에 더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고객사와의 비용 상승 보전과 판매가격 상승을 통해 원가 오름세에 대응하고 있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세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 증가와 전동화 부문 고성장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도 현대모비스가 올 3분기에는 2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봤다. 이 기간 연결기준 영업익도 544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모비스의 실적 성장 기대 요인으로 '미래 모빌리티'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8월에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조(생산) 부문을 분리해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자회사는 100% 현대모비스가 소유하며 오는 11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발굴하는 행보에도 거침 없다. 지난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종사하는 스타트업 관계자와 투자자 등 80여명을 초청해 '제1회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열었다. 현지 스타트업, 투자자 등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미래 기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최근에는 현대차와 함께 KT와 7500억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맺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기반 기술도 선제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에 대해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연하고 민첩한 경영환경 구축이 가능하고 급변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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