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수주 잔치' 무색한 '적자 행진'..'맏형' 한국조선 1분기 손실만 3964억원
'맏형' 한국조선해양 1분기 대규모 손실 '적자 전환'
삼성重 949억 손실..대우조선해양도 730억 적자 관측
친환경 선박 수요 늘며 '수주 잭팟'..원자잿값 급등 '발목'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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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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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올 들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가량을 싹쓸이 하며 '수주 잭팟'을 터뜨린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1분기 성적표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치솟는 원자잿값과 온갖 비경상적 비용들로 적자를 맛 본 데다 인력난까지 가중되면서 씁쓸한 봄날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 맏형' 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연결기준 3964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지난해 1분기(영업이익 675억원)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순이익도 2932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적자행진은 조선 삼형제 모두가 감당하고 있는 과제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94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 적자(2571억원)에 비해서는 63%, 지난해 동기 보단 81% 개선됐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영업손실은 719억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매출은 1조48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 줄었고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20%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부문의 일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발주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고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수주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적자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0.78% 늘어난 1조3307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영업이익은 730억원 손실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조선사들의 이 같은 줄적자는 그간 활발한 수주 행보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앞서 이들 조선사는 선가 상승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업황 개선세에 따른 수주 호황에 힘입어 업계 안팎으로부터 실적 기대감을 키워온 바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에만 LNG운반선 5척을 포함해 총 14척을 22억달러에 수주해 연간 목표치(88억달러)의 25%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 역시 올 1분기까지 총 68척(70억달러)을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174억4000만달러)의 40%를 찍었다. 대우조선해양도 같은 기간 총 18척(41억80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냈다. 연간 목표치(89억 달러)의 47%를 달성하며 가장 빠르게 고지를 내다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선업 특성상 수주 계약을 맺은 이후 바로 제조에 돌입하지 않고 최로 10개월에서 2년 정도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올 3분기까지는 적자가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심화하는 인력난도 거쳐야 할 난관이다. 이들이 수주한 선박의 건조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하반기가 되면 약 9500명의 일손이 부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 인력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산업경쟁력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반발하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가 급등과 인력난 등으로 조선업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지난해 수주한 선박들이 3분기 이후부터 매출에 반영되겠지만 후판값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수익성 제고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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