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선3사 '완연한 봄기운'..작년부터 핀 수주 꽃 "드디어 열매 맺나"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총 131억달러 수주
작년 1분기 수주 '하반기 본격 반영'..1분기 적자 전망 '시차 탓'
"LNG가 수주 견인..우크라 사태 여파로 내년 전망 장담 못 해"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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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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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하루가 머다하고 활발한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완연한 봄을 맞은 분위기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 성과가 실적에 반영될 때까지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부터 활짝 핀 수주 꽃이 올 들어 열매를 맺을 지도 기대를 모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조선 3사가 올해 1분기 거둬들인 수주 규모는 총 131억8000만달러다. 이들의 연간 수주 목표액은 전년(317억달러)보다 약 10% 늘어난 351억4000만달러다. 1분기 만에 올해 목표치의 37.5%를 달성한 것이다.
조선사 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까지 총 68척(70억달러)을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174억4000만달러)의 40%를 찍었다. 특히 지난달에만 2조원을 웃도는 수주계약을 따내면서 빠른 속도로 목표치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다음으로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0척과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을 수주해 총 18척(41억80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냈다. 연간 목표치(89억 달러)의 47%를 달성하며 조선 톱3 가운데 가장 빠르게 고지를 내다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삼성중공업도 20억 달러의 먹거리를 확보하며 알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NG운반선 4척과 컨테이너선 9척을 포함해 총 13척으로 20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88억달러)의 23%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이들 조선사는 올 1분기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으로 달콤한 수주 맛을 봤다. 국내 조선업계가 같은 기간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수주 1위에 오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지속되면서 LNG선 수주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전체 발주량은 줄었지만 LNG 수혜에 힘입어 수주 잔고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수주 호황은 지난해 1분기부터 본격 시동을 걸었다. 즉 활발한 수주 성과가 올해 실적으로 반영되는 건 '시간 문제'인 셈이다.
다만 조선업 특성상 수주 계약을 체결한 이후 바로 제조에 돌입하지 않고 최로 10개월에서 2년 정도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올 3분기까지는 적자행진이 불가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비롯한 증권가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올 1분기 140억원 가량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415억원의 영업 손실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633억원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대형 조선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한 선박들은 올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이고 작년 3·4분기에도 수주가 확 늘어난 만큼 내년에 건조에 들어가면 실적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업 수주 특성상 설계 단계에서도 매출이 발생하지만 인건비 수준으로 미미하고 내년에 상황이 좋아진다는 것도 후판값 등 원자재값의 안정화가 기반됐다는 가정 하에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라 수익성 상승을 마냥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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