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사장 감 잡나"..HMM, 고유가 위기에도 실적 날씨 '맑음' 주주가치도 '살뜰'

1분기 영업익 2조5892억원 추정..'전분기 이어 사상치'
김 사장 "주주가치 제고 위해 힘 쓸 것"..주주와 소통 의지
일부 주주 "역대급 실적 걸맞은 분기 배당급 지급" 요구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4.25 14:55 의견 2
김경배 HMM 신임 사장 [자료=HMM]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HMM의 경영 핸들을 잡은 '현대맨' 김경배 사장이 고유가 위기에도 맑은 실적 기상도를 자랑하는 데다 주주가치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취임 시작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이어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 1분기 2조5000억을 넘는 영업익을 기록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같은 기간 HMM이 2조5892억원의 영업익을 올려 1년 전보다 154% 급증한 수치를 거머쥘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도 4조4274억원으로 82% 뛸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변수에 따른 '초고유가 악재'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더욱이 지난달 HMM 대표이사로 들어온 김 사장은 첫 실적발표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익을 갈아치우게 생겼다.

앞서 HMM은 지난해 4분기에도 4조4430억원의 매출액과 2조69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실적 호조 배경으로 '높은 뱃값'이 지목된다. 실제로 해운 운임은 내림세를 이어가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이달 15일 기준 전주보다 35.01포인트 내린 4228.65를 기록했다. 연초 역대 최고치(5109.60)를 찍은 뒤 1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창궐 전보다 4배 가량 높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이 꿈 꾸는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 실현 역시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한층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그는 취임 당시 "오랜시간 꿈꿔온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서 새로운 위상을 갖춰 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며 "최고의 서비스와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김 사장이 이처럼 회사의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며 좋은 매수자를 찾아 민영화를 성공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신용평가사들도 HMM 신용등급을 속속 올려잡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2일 HMM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했다.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시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렸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을 유지했다.

김 사장의 '주주가치 극대화' 전략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틀을 다져가는 또 하나의 핵심 행보로 지목된다.

앞서 그는 취임사를 통해 "주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후 주주 대표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 등 소통에 나서며 '주주 친화' 정책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주주들의 신뢰 역시 살뜰하게 챙기고 있다. 최근 HMM은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프랑스의 기업 환경영향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의 글로벌 기업 지속가능성 성과 조사에서 '골드' 등급을 받았다.

최근 글로벌 대형 화주들이 이 같은 지속가능경영 외부 평가 정보를 수시로 요구하고 있다는 점과 입찰 참여에 대한 필수 조건으로 지속가능성 평가 등급(실버 이상) 제출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평가 결과는 더욱이 영업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개인 주주들은 현재 분기마다 역대급 영업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라며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 사장의 향후 주주환원책은 계속해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통해 비재무적 요소가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고객과 주주,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계속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실적 호조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유가의 흔들림이 영업익을 잡아먹을 수 있는 구조였지만 높은 해상운임으로 악영향을 피했다"며 "시장에서도 당분간 운임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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