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주택품질"..SH 김헌동 사장 '저가 아파트' 이미지 탈피 대책있나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1.19 14:03 의견 0
19일 SH가 지난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SH가 공급하는 주택의 품질을 높여달라는 주문에 대해 공공한 설계공모절차 운영 및 다양한 공공주택 고급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주 SH 김헌동 사장(왼쪽 두 번째)이 위례지구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 [자료=SH]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 김헌동 사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택품질 제고 요구에 대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 주목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토지임대부주택' 방식을 통한 '반값 아파트' 공약을 내세우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수장 자리에 오른 김헌동 사장에게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SH공사 본사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SH 공급 주택의 품질을 높여달라는 주문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청년, 신혼부부 등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공공주택 모델을 발굴하고 적기에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공급물량이 줄고 전세가격은 상승했다. 시민들을 위해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비용이 더 들더라도 공공주택을 최고의 주택으로 만들어 공급할 수 있도록 주택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개포동 SH 본사를 방문해 주요사업계획 보고를 받는자리에서 SH가 서울시 주택시장 안정화 및 공공주택 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자료=연합뉴스]

오 시장은 '임대주택'이라는 단어도 바꿔볼 것을 건의했다. 오 시장은 "임대주택보다 공공주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며 "임대주택이라는 용어가 사회적으로 경원시돼 가급적 임대주택 표현을 쓰지 않고 공공주택이란 표현을 통해 SH공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이와 같은 발언과 관련해 세종대학교 김대종 경영학과 교수는 "오 시장의 말처럼 SH가 공급하는 주택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SH가 공급하는 주택의 경우 분양원가가 ㎡당 500만원 정도로 최저 단가 수준이다. 공공입찰을 받아 최저단가로 계산해 공급하다보니 민간 건설업체에 비해 가격이 쌀 수 밖에 없다"며 "오 시장의 말처럼 공급주택의 품질을 올리기 위해서 비용을 쓸 필요가 있다. SH는 민간 아파트에 비해 약 70% 정도 가격으로 공급하게 되는데 간단하게 계산하면 그 30%만큼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정부 차원의 지원 예산이 편성되거나 분양가격을 올리는 방법을 사용해야 SH 공급 주택의 품질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실제로 SH 공급 주택을 찾아가보면 알려진 것 보다 좋은 품질의 주택들도 많다. 다만 날로 고급화되는 민간아파트 품질에 시민들의 눈높이가 맞춰지다보니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이미지를 가진 부분에 대해 SH 나름의 고급화 전략 등 차별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공공재개발 지역 거주주민은 "생각보다 품질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무래도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에 비해 SH 공급 아파트가 더 좋다는 인식은 없는 편"이라며 "공공기관이 시공부터 감사까지 철저히 진행해서 최근 광주 아이파크 참사와 같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다만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는 SH도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 광주 아이파크 처럼 원청-하청-재하청을 거치다보면 안 그래도 싸구려 이미지가 있는 상황에서 기대보다 더 낮은 품질의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충분히 상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H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품질 우려에 대해 SH 측은 다양한 공공주택 고급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SH 관계자는 "공공주택 고급화를 위해 지능형 홈네트워크, 안전방범 스마트 기술강화, 빌트인 가전 확대 등 혁신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SH는 우수 설계 선정을 위해 공정한 설계 공모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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