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콩고물' 기대하는 국내 타이어 '빅3'.."탈타이어? 아직 멀었다"

타이어 3사 전기차 타이어 공급 가속화 전망
지난해 신차용타이어 판매 부진..수요 회복 추세
"모빌리티 신사업 넓혀도 타이어 부문 끄떡 없어"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1.13 15:17 의견 0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올해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를 중심으로 '탈타이어' 시대가 열릴 것이란 예상이 뒤집히고 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로 신차용 타이어 판매가 주춤했지만 이마저도 수요 회복세와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조속히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포르쉐 '타이칸' ▲폭스바겐 'ID.4' ▲아우디 'e-트론 GT'에 공급 중이다. 교체용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공략하며 '키너지EV'의 규격을 19인치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또 금호타이어는 기아 'EV6'에, 넥센타이어는 현대자동차 '코나EV'와 기아 '소울EV', 북경전기차 등에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3사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생산이 줄면서 타이어 판매에 직격탄을 맞은 통에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신사업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탈(脫)타이어'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지난 4분기부터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고부가치 상품인 전기차 타이어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타이어 사업'은 끄떡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타이어 3사는 지난해 신차용 타이어 판매 부족으로 실적 하락을 맛봤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지난 3분기 영업익은 각각 1808억원, 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5%, 77.7%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545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더해 원자재값 오름세에 따른 타이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올해 매출과 수익성 개선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든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타이어 3사는 주요 사업인 타이어 부문 경쟁력을 키우며 새 먹거리를 향한 발돋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자체 포트폴리오인 '스트림 전략'을 토대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방침이다.

스트림은 ▲친환경 배터리와 신재생 에너지 ▲타이어 관련 핵심산업 ▲미래 신기술 활용 사업 다각화 ▲전동·전장화부품, 기술, 솔루션 ▲로봇, 물류 등 자동·효율화 ▲모빌리티를 뜻한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들을 업무 전반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호타이어는 친환경 타이어 공장을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생산장인 광주공장 이전 작업을 통해 낡은 생산설비를 교체하고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 고인치, 전기차 타이어 등 고마진 상품을 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넥센타이어는 해외 시장에 투자하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넥스트 센츄리 벤처스'가 지난해부터 미국 도심항공교통 스타트업과 손잡고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 등 혁신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부문을 강화하는 흐름에 타이어사도 발걸음을 맞추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및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줄었지만 중고차 시장이 계속해서 활성화하고 전기차 사업 영역도 커질 일만 남아 '완전 탈타이어'는 먼 미래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타이어사 관계자는 "타이어 분야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다양한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추세"라며 "타이어 수요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기하학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신사업 역시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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