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위' 금호타이어의 고민 '자본잠식에 빚 쌓여'..3분기 말 부채비율 16.8%p↑
유동·부채비율 각각 130.6%·244.1%..기준치 이탈 '개선 필요'
3위 넥센타이어보다 영업익 밀려..3분기 적자전환 '업계 유일'
1위 한국타이어 출신 임원 줄줄이 영입..재무구조 정상화 총력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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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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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금호타이어가 재무구조 악화로 보릿고개가 길어지면서 업계 2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올 3분기 국내 타이어 '빅3' 중 유일하게 적자로 돌아선 데다 물류대란과 원재료비 상승 추세로 영업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23일 금호타이어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30.6%, 244.1%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보다 7.5%포인트 올랐지만 기준치(200% 이상)을 밑돌았다. 부채비율도 16.8%포인트 상승해 기준치(100% 이하)를 훨씬 웃돌았다.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모두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과 재무구조를 판단하는 지표인 만큼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단 평이다.
자본잠식 리스크도 성장 추진 동력을 가로막는 숨은 암초다.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1조1676억원)가 자본금(1조4363억원)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적극적인 자본 확충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적 부진 또한 올 들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지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119억원에 그친 것이다.
최근 5년간 국내 매출 역시 2017년 9711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8906억원 ▲2019년 8412억원 ▲2020년 7555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564억원까지 내려갔다.
시장은 금호타이어가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기고 계속해서 업계 2위를 무리 없이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 타이어업계 '빅3'의 올 3분기 영업익은 나란히 악화일로였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익에서 경쟁사들과 희비가 엇갈렸다,
이들 3사가 공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1위 한국타이어는 1808억원의 영업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19.5% 줄었다. 3위 넥센타이어도 12억9034만원으로 77.7% 감소했다.
반면 2위 금호타이어는 같은 기간 439억원 흑자에서 545억4205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 역시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231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는 야간 근로 관련 인건비 소송 충당금 200억원에 물류 비용으로 638억원이 늘면서 손실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추세가 단기간 해결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영업 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금호타이어도 올 들어 한국타이어 출신 임원들을 줄줄이 영입하는 등 업계 1위의 마케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보수적인 기조를 탈피하는 일도 마다않았다. 금호타이어의 조속한 재무구조 개선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판매 부문은 상당히 개선되고 있지만 비용 측면에서 답답한 면이 있다"면서 "재료비 부문 하락세와 선임 비용 증가로 물동략 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기타비용도 녹록찮은 환경이다 보니 영업 개선이 빠른 시일 내 되진 않겠지만 3분기가 워낙 안 좋았던 만큼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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