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분쟁에 노사갈등까지' 한국타이어 '겹악재' 수렁..금산·대전 공장 부분 중단
노조 부분파업으로 19일까지 생산 차질.."추가 파업 가능성"
조양래 회장 정신감정 치일피일..내부 분쟁 장기화 조짐
1~3분기 매출 전년比 12.1%↑.."4분기 호실적 장담 못 해"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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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8 15:17 | 최종 수정 2021.11.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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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집안 분쟁과 노사 갈등으로 '겹악재' 수렁에 빠졌다. 올해 뚜렷한 실적 회복세와 물류센터 확장으로 공급망을 강화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는가 싶었지만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한가득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타이어는 임금 단체협상과 관련한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으로 이달 16일부터 19일 오전 4시까지 금산과 대전 공장의 가동을 각각 하루 6시간씩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한국타이어 측은 "노사의 추가 파업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노사간 이견차를 좁히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추가 파업이 결정될 경우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차질도 그만큼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나빠진 실적을 회복하며 성장 국면에 돌입한 한국타이어에 적잖은 암초인 셈이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올 1~3분기 매출이 5조2526억원으로 1년 전(4조5863원)보다 12,1% 올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과 순이익도 5539억원, 5254억원으로 각각 38.2%, 123.3% 뛰었다.
한국타이어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오너일가 내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 것이다. 오너리스크의 시작은 지난 2019년 11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다.
조 사장은 보석으로 출소 후 지난해 4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듬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는 부친 조양래 회장이 소유한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넘겨받아 그룹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조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사장은 반발에 나섰고 조현식 부회장 또한 분쟁에 가세하면서 갈등에 불씨를 지폈다.
문제는 분쟁의 향방을 결정할 성견후견 심판이 치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법원은 조 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을 위해 정신감정을 진행할 병원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를 지정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코로나 전담병원임을 사유로 감정을 거절했고 다른 병원들 역시 참여를 거절해 진행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2년 째 이어지는 오너리스크 수렁을 언제쯤 넘어설 지 주목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물류부문 포트폴리오 확장을 비롯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사업 순항기에 돌입한 한국타이어가 이 같은 악재로 안정적인 성장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직접 피해로 상반기 실적이 많이 안 좋았고 3분기부터 회복이 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해 코로나19 직접 피해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어졌고 3분기는 업황 악화 및 원자재값 상승으로 영업익 감소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볼 때 올 4분기까지는 물류대란이 완전히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계속해서 프리미엄 부문 경쟁력 강화와 전기차 전환 추세에 맞는 전용 타이어 개발을 통해 관련 시장 선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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