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1] 3N 빠진 전시장..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공백 메웠다

이상훈 기자 승인 2021.11.19 17:2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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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1'은 예년보다 참가 업체가 크게 줄어들어 그 어느 때보다 을씨년스러운 '지스타'가 됐다. [사진=이상훈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행사가 취소된 데 이어 올해 '위드 코로나' 와중에 개최된 '지스타 2021'은 예년보다 참가 업체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관람객까지 감소해 그 어느 때보다 을씨년스러운 '지스타'가 됐다.

■ 게임업계 톱스타 3 빠진 '지스타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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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행사장 입장을 위해 체온을 측정하는 관람객들. [사진=이상훈 기자]

가장 뼈아픈 것은 '3N'이라 부르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지스타 2021 불참이다. 3N은 올해 실적의 부진과 신작이 줄줄이 이어지는 데에 따른 역량 집중을 이유로 지스타 2021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스타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이자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맏형들이 국내 게임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생각하면 3N의 불참은 지스타를 통해 처음 게임을 접하는 국내 팬들에 대한 일종의 '책무 소흘'로 비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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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에 3N의 불참의 여파 탓인지 전시장 안팎으로 관람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사진=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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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많지 않아 한산한 '지스타 2021' 전시장 입구. [사진=이상훈 기자]

결국 올해 지스타는 가장 많은 게임을 발표하던 스타 3인방이 빠진 행사가 돼 행사 전부터 부진이 예고됐다.

현장에서 업체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참가업체는 1/5로, 관람객 수는 1/3으로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주말에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는 탓에 주말에 더 인파가 몰리는 것이 지스타의 특성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능시험을 마친 다음날인 19일에도 너무도 한산했다. 18일, 19일 양일간 오전 입장객이 장사진을 이루지 못했고 메인 부스 주변에도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을 최우선했다는 주최 측의 얘기대로 곳곳에 보안요원이 눈에 띄었고 행사장을 옮겨갈 때마다 발열 체크를 해야 했다. 또 주차장에는 PCR 검사 대기공간도 보여 그러한 모습들이 코로나19 걱정을 부추기는 듯했다.

■ 지스타의 세대교체?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의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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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가량 기다려야 체험이 가능했을 정도로 카카오게임즈에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사진=이상훈 기자]

3N이 빠진 자리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얼마간 메우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벡스코 전시장 안에 100부스 규모의 초대형 부스를 만들고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필두로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가디스 오더', '에버소울', '가디언 테일즈'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포츠 캐주얼 모바일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PC온라인 생존 배틀아레나 '이터널 리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대를 꾸며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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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등 다수의 신작도 공개한 카카오게임즈 부스. [사진=이상훈 기자]

특히 각종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경품을 증정해 가장 인파가 붐비는 부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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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험 외에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코너로 볼거리 풍성했던 크래프톤 부스. [사진=이상훈 기자]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로 참가한 크래프톤은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체험 공간을 포함해 다양한 이벤트 존을 마련해 전시회의 재미를 더했다. 모바일 배틀로얄 슈팅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지난 11일 출시 이후 한국, 미국, 독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165개 국가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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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체험하는 관람객들. 마치 수능시험장 같은 진지함이 돋보였다. [사진=이상훈 기자]

크래프톤은 지스타 2021과 비슷한 시기인 11월 19일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이스포츠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UBG Global Championship) 2021'을 개최해 행사 운영 인력을 둘로 나눠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크래프톤은 게임 유저의 97%가 국내가 아닌 해외 유저이기에 지스타 참가 효과를 보기 가장 어려운 게임사지만 3N이 불차함 행사의 흥행을 위해 규모를 늘려 참가했다.

크래프톤은 지스타 기간 동안 배틀그라운드 IP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 크리에이터, 셀러브리티와 함께 하는 현장 이벤트 플레이'인 '뉴배 챌린지 매치'를 실시하고 추가적으로 배틀그라운드로 확인하는 MBTI 테스트, 트램 존 내 라이팅 포토존 마련, 360 스페이스에서 이모트 댄스 동작을 체험하는 댄스 이벤트, 그리고 각종 이벤트 참여자를 위한 럭키볼 뽑기와 더불어 각종 콜라보레이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굿즈샵,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 체험 존 등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두 게임사가 없었더라면 지스타는 정말 '앙꼬 없는 찐빵'이 됐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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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 승리의 여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시프트업 부스. [사진=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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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 시리즈와 신작들을 선보인 그라비티 부스. [사진=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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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상어 버블퐁 프렌즈'를 선보인 하루엔터테인먼트. [사진=이상훈 기자]

물론 시프트업의 '니케: 승리의 여신' 공개 및 체험,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시리즈 신작과 콘솔 게임 '그란디아'·닌텐도 스위치 게임 '닌자라', 엔젤게임즈의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원더러스: 더 아레나' 등 다른 게임업체들의 부스들도 볼거리와 체험존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대폭 축소된 지스타 2021에 대형 업체들의 부재를 극복하기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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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게임을 선보이며 게임업체들의 파트너십 제안을 많이 받은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사진=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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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게임 영상 공개 뒤 세간의 관심이 급증했던 펄어비스의 세미나도 게임업계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사진=이상훈 기자]

오랜만에 개최된 지스타 2021의 인기가 시들했지만 게임 관계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비즈니스 논의가 뜨거웠다. 게임계를 관통한 '메타버스', 'NFT', '플레이투언(P2E)'에 대한 파트너 제휴 미팅과 세미나에는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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