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목표는 세계 1등입니다!"
지스타 2021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19일 열린 시프트업 기자간담회에서 김형태 대표가 신작 게임과 관련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당당하게 '1등'을 언급했다. 언뜻 보면 자신감 과잉인 듯하지만 김형태 대표의 말이기에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 '니케', 스타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드는 극한의 퀄리티
익히 알려졌듯이 김형태 대표는 '창세기전',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게임에서 일러스트를 담당한 국내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일러스트레이터란 직업적 특성 탓인지 김 대표와 시프트업은 항상 그래픽과 일러스트, 컷신 등에서 최상급 퀄리티를 자랑해왔다.
이번 지스타 2021에서는 3인칭 2D 건슈팅 게임 '니케: 승리의 여신'을 대대적으로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간담회 역시 궁금증을 자아내는 또 다른 기대작 '프로젝트 이브' 대신 '니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니케에 대해 "궁극의 2D 그래픽을 구현했다"고 자평했다. 니케는 2016년 선보인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5년 만의 신작인데다 2D지만 3D처럼 움직이는 부드러운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전장이 되는 필드의 깊이감을 강조하고 다양한 특수효과를 아낌없이 적용해 김 대표의 표현이 지나친 과장이 아님을 대번에 느낄 수 있다.
김 대표는 "보통 많은 게임들이 일러스트는 멋지지만 플레이 화면은 그래픽이 그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지만 니케는 일러스트 그 퀄리티 그대로 게임 화면이 된다"면서 "모든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사격 시의 반동, 대화할 때의 표정, 총 장전 시의 움직임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니케는 미소녀들이 대거 등장하는 세로형 건슈팅 게임이다. 게이머들이 미소녀 게임에 대해 원하는 요구사항들을 십분 발휘해 고화질 캐릭터 원화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이를 위해 3D 페이퍼 폴딩 기술, 스파인, 최신 물리엔진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유형석 디렉터는 니케의 완성도 구현에 대해 "개발 당시부터 과도하게 정밀한 애니메이션과 그래픽을 추구했다. 그러다 보니 모바일 기기에서 프레임이 저하되는 등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폴리곤 벡터를 줄이거나 프레임을 줄이면서 동시에 기존 퀄리티를 유지하도록 그래픽을 개선해 당초 계획했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니케가 대단한 부분은 캐릭터의 그래픽 퀄리티뿐만 아니라 평면적인 게임에서 최대한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시프트업은 게임 속 전장이 총 4개의 레이어(층)로 이뤄지도록 했다. 캐릭터, 엄폐물, 배경, 몬스터 등이 각자의 레이어에 배치돼 움직여 작은 스마트폰 속 게임 화면이지만 보다 입체적으로 보이는 탓에 훨씬 더 몰입해 즐길 수 있다.
니케는 그래픽 외에 전략적인 요소에도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우선 니케라는 캐릭터는 설정상 강철의 외계인의 공격으로 지하세계로 대피한 인류가 외계인과 싸우기 위해 개발한 여성형 결전병기라는 설정이다.
■ 니케X스킬X무기 등을 조합한 전략이 게임의 묘미
각각의 니케는 사랑스러운 외모 뿐만 아니라 스킬과 특성도 모두 다르다. 니케는 2개의 일반 스킬과 1개의 버스트 스킬로 구성돼 있는데 버스트 스킬은 '필살기' 격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에 충전돼 사용할 수 있다. 버스트 스킬의 위력이 막강해 이 스킬을 사용하는 타이밍, 그리고 스킬의 특성과 적과의 상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점도 인상적이다.
유 디렉터는 "필살기 외에도 저격용 라이플, 근거리에서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이쓴 샷건, 모여 있는 적을 소탕할 때 유용한 로켓 런처 등 6종류의 무기를 사용해 보다 전략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케는 총 5명의 니케들을 데리고 전투에 임할 수 있다. 그러나 버스트 스킬은 3개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 대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끊임없는 판단을 요한다.
캐릭터 '니케' 또한 보다 다양한 전략·전술을 펼칠 수 있도록 그 숫자가 대거 늘어나게 된다. 유 디렉터는 "처음 '니케' 발표 당시 20명의 니케를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다양한 총기, 다양한 스킬, 그리고 캐릭터를 조합해 더 많은 전략들을 조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시 시점에서는 최소 60명의 니케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개성 만점의 고화질 미소녀 캐릭터가 60명 이상 등장하는 셈이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외계인 몬스터 공략법도 다양화했다. 몬스터의 약점인 '몬스터 코어'를 사격하면 보다 많은 피해를 줄 수 있고 특정 부위를 사격해 파손시켜 적의 공격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시프트업은 니케 출시 시점에서 보스 몬스터도 10종을 준비해 상당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양을 풍성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니케 BM은 미정...시프트업만의 게임성 지니는 것이 중요"
다만 아직 정식 출시 전인 만큼 비즈니스 모델(BM)과 과금요소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 디렉터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얼머나 잘 팔 수 있는 물건인가', '얼마를 벌어야 되는가'를 고려하지 않았다. 먼저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직 BM은 논의 전이다.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밝히기 힘들다. 다만 이 게임을 꼭 해보고 싶게 만드는 유저들의 기대치, 그리고 게임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해서든 보전해줄 수 있도록 BM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니케는 미소녀가 다수 등장하는 게임인 만큼 캐릭터가 살짝 노출이 있는 편이다. 시프트업은 이전작인 '데스티니 차일드', 그리고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이브'까지 모두 여성 캐릭터의 노출과 관련한 의견이 분분했었다. 일각에서는 니케에 대해 '둔부액션 게임'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둔부액션이라 표현했는데 세상의 모든 게임이 동등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다. 게임이 저마다의 색깔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이 게임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하면 된다. 우리는 게이머들이 니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임으로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케는 다양한 전략성에 더해 숨겨진 유실물을 수집하거나 어드벤처 게임 같은 퍼즐, 그리고 크고 작은 다양한 서브퀘스트들도 존재한다. 또 클레이 사격, 오토바이 추격전 등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고 누구나 손쉽게 적응해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조작을 단순화했다. 니케의 정식 출시는 2022년 중이지만 시프트업 유 디렉터는 "유저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출시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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