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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쿠징어게임 된 쿠팡이츠 슈퍼위크..어느 라이더에겐 ‘그림의 떡’

김성아 기자 승인 2021.10.15 11:00 의견 1
김성아 생활경제부 기자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배달 속도 경쟁이 다시금 재개되고 있다는 기사에 한 댓글이 달렸다. 쿠팡이츠 ‘슈퍼위크’에 대한 내용이다.

작성자는 지금의 쿠팡이츠 파트너(라이더)들은 각자의 ‘오징어게임’에 귀속돼 있을 뿐이라는 자조적인 말을 남겼다. 쿠팡이츠의 현 상태를 오징어게임에 빗댄 것은 비단 이 작성자뿐만이 아니다. 배달 업계 종사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쿠징어게임’이라는 합성어가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이들이 쿠팡이츠를 쿠징어게임에 비유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 쿠팡이츠는 일명 ‘포크’라고 불리는 새로운 기능을 파트너 배차 시스템에 적용했다. 주문이 들어온 가게에 포크 아이콘을 띄워 파트너들이 근처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포크와 슈퍼위크 피크타임 기간 콜을 잡는 것이 마치 게임과 같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이유는 라이더들이 오징어게임 참가자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생활고 등으로 삶의 끝에 몰린 참가자들이 게임에 참가하게 되고 그 게임의 결과로 탈락한 사람은 목숨을 잃어야 했다.

한 파트너는 “전업으로 쿠팡이츠 파트너를 하는 이들에게는 피크타임에 많은 콜을 수행해야 하는데 슈퍼위크로 신규 파트너들이 대거 몰리면서 기존 파트너들이 피크타임의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생겼다”며 “피크타임에 벌어들인 돈이 그날의 수익을 좌지우지하는데 누구는 혜택으로 더 많은 돈을 받고 누구는 한 푼도 못 벌어야 한다는 현실이 오징어게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슈퍼위크는 최근 쿠팡이 강북구 등 쿠팡이츠 약세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피크타임 이벤트다. 한 건당 최소 1만5000원 이상의 배달비가 책정되면서 기존 파트너들 이외 신규 파트너가 대거 몰린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파트너들의 의견은 양극으로 갈렸다. 혜택을 많이 받은 이들은 슈퍼위크가 더 연장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몇몇 파트너들은 어차피 이벤트는 한시적이고 지금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 중 일부는 슈퍼위크가 끝나면 빠질텐데 이런 식의 ‘현금살포작전’으로 열심히 하던 기존 파트너들의 힘을 빼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의 물량 공세는 쿠팡이츠를 강남권 1인자로 올려놓으면서 그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이를 통해 파트너들을 많이 확보하면서 단건배달 시스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에 아직 성장 중인 쿠팡이츠의 물량 공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단순히 신규 파트너 확보·배달물량 해결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기존 파트너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상생하는 전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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