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계급 차별이 백화점에서도..롯데百 ‘아파트 계급 나누기’에 주민 뿔났다
평촌점, 매출 높은 아파트 ‘지역 대표’로
인근 주민 “백화점의 신개념 계급제냐”
롯데百 “차별 의도 아냐..시정 검토할 것”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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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15:56 | 최종 수정 2021.04.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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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평촌점 전경 [자료=롯데백화점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롯데백화점 평촌점의 아파트 계급 나누기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부산본점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현재 인근 일부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그니엘 클럽’이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무료주차·특별 프로모션 등이 클럽 멤버 혜택의 주요 내용이다. 시그니엘 클럽 홍보 포스터에는 클럽 멤버십 대상 아파트를 평촌점 ‘대표 아파트’라고 명명하고 있다.
하지만 명단에는 평촌점 인근 지역 21개 아파트들만 올라와 있을 뿐이다. 이렇다 할 기준도 안 나와 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 시그니엘 클럽에 대한 지역 커뮤니티 게시글 [자료=평촌 지역 커뮤니티 '평촌 클라쓰']
평촌 시그니엘 클럽은 이미 지역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평촌 지역 커뮤니티에서 주민들은 “백화점의 신개념 ‘계급제’다”, “사서 욕먹을 짓 하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을 비난하고 있다. “대표 아파트로 안쳐주겠다는데 롯데백화점 대신 판교 현대백화점을 가겠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촌점 시그니엘 클럽의 경우 롯데백화점 자체 구매 데이터를 통해 매출 구성비가 높은 아파트를 기준으로 대상 아파트를 선정하고 있다”고 기준을 밝혔다.
입주자가 돈을 얼마만큼 많이 쓰느냐에 따라 전체 아파트 입주민에 대한 혜택과 대우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롯데백화점의 이러한 ‘아파트 차별 마케팅’은 비단 평촌점만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지난 2월 부산본점 또한 비슷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부산본점은 ‘New APT Club’이라는 이름으로 본점 근처 일부 아파트를 ‘프리미엄 아파트’로 명명하고 VIP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지역 주민의 원성을 사 이벤트 공지를 올린 지 일주일도 안돼 급히 공지를 내린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아파트 관련 마케팅은 해당 점포 재량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여러 곳에서 반복되면서 롯데백화점 본사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백화점 업계가 일부 아파트들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으레 있던 일이다. 다만 프리미엄·대표 등 혜택 대상 아파트에 대한 수식어를 통해 다른 주민들에 대한 박탈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 신규 백화점을 오픈할 때 지역 고객 확보를 위해 우편으로 인근 아파트들에 무료 주차권 등을 보내기도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차별 마케팅이 일으키는 사회적 이슈 등의 문제로 점점 없어지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에 대한 차별을 두고자 이벤트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며 “추후 점포에서 수식어에 대한 시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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