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상장 속내] '눈덩이 적자'에 추가자금 조달, 내년 흑자 노린다

조만간 투자자 대상 로드쇼 진행..뉴욕증시 데뷔 내달 유력
상장 성공 시 대규모 자금 조달 통해 공격 투자 계속 전망

박수진 기자 승인 2021.02.15 16:23 | 최종 수정 2021.02.17 09:21 의견 0
사진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쿠팡 본사의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국내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추진을 공식화 하면서 정확한 상장 시점과 향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클래스A 보통주(이하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CPNG’ 종목코드(Trading Symbol)로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 및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업공개(IPO) 절차에 따라 쿠팡은 조만간 투자자들 위한 로드쇼를 진행, 공모가 윤곽이 정해진 뒤 NYSE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절차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쿠팡의 뉴욕증시 데뷔는 다음달이 유력해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쿠팡을 비롯한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 기업 중 최소 6곳이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쿠팡의 IPO는 올해 2분기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예상한 쿠팡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300억 달러(약 33조2000억원)였다.

쿠팡은 상장에 성공 시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인적·물적 측면의 공격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받아 ‘로켓배송’에 필요한 물류 인프라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아울러 미국에서 거물급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19년 10월 금융통인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를 쿠팡의 새 이사회 멤버로 받아들였고, 한 달 뒤인 11월에는 나이키와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의 재무 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해 1월에는 밀리콤 부사장 출신의 HL 로저스를 경영관리총괄 수석부사장으로, 이후 같은해 10월에는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선임했다.

일례로 상장 신고서에 따르면 투안 팸 CTO의 지난해 연봉은 스톡옵션 등을 합쳐 2764만 달러(약 305억2500만원)로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1434만 달러(약 158억3400만원)보다 많았다.

다만 이 같은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외형 성장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투자를 계속 확대하기 위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는 꾸준히 제기됐다.

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연구원은 “쿠팡이 올해 택배라이센스 재취득에 성공했다”면서 “플랫폼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및 수수료 수익 확보 등을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연구원은 “OTT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로켓와우 고객 수 확보도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수수료 수익 증가와 택배단가 하락으로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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