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최윤범 회장 측 주장을 반박하며 지배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닌 주주의 회사”라며 주주 이익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영풍은 30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전날 최윤범 회장 측이 제기한 ‘영풍이 MBK파트너스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겼고 공개매수는 적대적 M&A’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영풍은 “회사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영풍이며 MBK와의 협력은 불합리한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또 최 회장이 1.8%의 지분만 보유한 소수주주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자사주 매입, 순환출자 구조 등을 활용해 지배권을 강화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약 5600억 원을 동창이 설립한 투자사에 이사회 결의 없이 투자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를 약 58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회사 자금을 무리하게 활용한 의혹도 제기했다.

영풍은 “이번 사안의 본질은 적대적 M&A나 외국자본 문제가 아니라 소수주주가 경영권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라며 “최대주주로서 경영 질서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