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하며 자동차보험 5위권 도약에 나선다. 메리츠화재를 앞지르게 될 한화손보는 ‘캐롯’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사이버마케팅(CM)채널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해보험)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내달 1일부로 한화손해보험에 흡수된다. 한화손보는 합병 후 ‘캐롯’ 브랜드를 활용해 자사의 비대면 채널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한화손보가 올해 차보험 원수보험료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캐롯손보는 국내 1호 디지털손보사라는 기대를 안고 출범했다. 운행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선보이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비대면에 한정된다는 디지털보험사의 한계로 인해 계속해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이에 양사는 올해 3월 합병을 결정했고 이달 1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문턱을 넘기며 하나의 회사로 합쳐지게 됐다.

한화손보는 합병을 통해 비대면 채널 강화와 2030디지털 고객이 유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퍼마일 보험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캐롯’ 브랜드는 합병 이후에도 CM채널 내에서 유지될 방침이다. 또 여성보험을 비롯한 장기보험 상품군으로 CM 채널을 확장할 예정이다.

비용측면에서도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백오피스·보상·고객서비스 기능 통합과 내재화를 통해 중복·외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IT시스템과 운영비 효율화 역시 가능하다.

상반기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3466억원이다. 3872억원을 달성한 메리츠화재보다 406억원 뒤쳐지면서 업계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합병 후에는 5위로 도약하게 된다. 캐롯손보의 원수보험료가 2204억원인 만큼 합산 시 메리츠화재를 1800억원가량 앞지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올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1조1000억원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반응이다.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지면서 중장기적인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화손보는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보험 원수 보험료 2조원, 점유율 10%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규모가 커질수록 손해율이 안정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 모집 역량도 강화될 예정이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캐롯손보 합병 이후 다양한 영업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 정교화를 통해 신성장 엔진을 구축할 계획이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손보업계 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