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용역 플랫폼 액트(운영사 컨두잇)와 공조해 영풍을 압박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영풍이 공개한 액트의 지난해 9월 내부 문건에는 "Y사(영풍) 공격"이라는 표현과 함께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소송, 임시 주주대표 선임 등의 방안이 담겨 있다. 작성 시점은 영풍·MBK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이전이다.
3일 영풍이 공개한 액트의 지난해 9월 내부 문건에는 "Y사(영풍) 공격"이라는 표현과 함께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소송, 임시 주주대표 선임 등의 방안이 담겨 있다.
또한 액트가 고려아연과 체결한 계약 일부를 최윤범 회장의 특수관계사인 영풍정밀로 변경했다. 올해 2월 작성된 액트의 다른 내부 문건에서는 "영풍정밀 측 후보의 이사회 진입이 최우선 목표"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이와 관련해 여러 법적 쟁점을 제기했다.
고려아연 경영진의 경우 배임 및 선관주의 의무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다. 액트와의 계약 및 자문료 지급이 고려아연 본연의 업무와 무관하며 회사 이익보다 특정인 이해관계를 우선한 행위로 판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액트와 영풍정밀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를 제기했다.
영풍정밀이 액트에게 집중투표제 도입, 주식 현물배당 등 주주총회 안건 관련 주주 접촉을 요청한 것이 자본시장법상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위임장 용지 및 참고서류 교부, 액트를 특별관계자로 기재하는 등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 관계자는 "특정 세력이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행위는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