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과 맞물리며 사법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2일 영풍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의 하바나1호 펀드 출자를 SM엔터 주가조작 자금 제공으로 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영풍이 고려아연의 하바나1호 펀드 출자를 SM엔터 주가조작 자금 제공으로 지적하며 최윤범 회장 수사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영풍은 하바나1호 사모펀드에 998억원을 출자한 점과 두 달 만에 520억원을 환급받고 18개월 만에 펀드의 자산을 SM엔터 주식 44만640주로 현물배당 받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영풍은 "정관 개정, 자금 투입, 주식 매집, 현금 분배, 현물 배당, 조기 청산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을 볼 때 단순한 투자 행위가 아니라 시세조종 구조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윤범 회장이 승인했는지 여부가 본질이며, 이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장에 대해 "투자 결정 및 자금 출자는 재무적 목적의 합법적 행위"라며 즉각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모든 법적 절차와 내부 규정에 따라 금융 상품에 투자했고, SM엔터 주가 및 시세조종과 직접적·간접적으로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영풍의 주장은 의도적 경영권 공세로 사실 왜곡에 불과하다"며 "운용사(GP)가 집행한 투자로 고려아연은 불법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검찰 구형 과정에서 고려아연은 언급되지 않았고 이미 관련 사안은 충분히 소명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검찰은 SM엔터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중형을 구형한 상태다.

영풍은 최윤범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수사가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영풍이 추가 증거를 제시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