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HL그룹이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에 이어 골프장 디봇 수리 로봇을 개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주차장과 골프장 등 제한된 공간에서 먼저 상용화한 뒤 점차 시장을 넓혀가는 '스케일러빌리티 전략'을 추진 중이다.

7일 HL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HL디앤아이한라가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HL만도, 대동로보틱스와 디봇 보수로봇 개발을 위한 3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L그룹은 자율주차 로봇 '파키'와 골프장 디봇 수리 로봇 등 로봇 사업 상용화를 본격화하며 미래 신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HL그룹)

이번에 개발하는 디봇 보수로봇은 AI 영상 인식 기술과 GPS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골프장 코스내 잔디 손상 부위를 정확히 탐지해 복원하는 기능을 갖췄다. 고객이 없는 야간에도 무인 운용이 가능해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골프장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력 부족으로 그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디봇 복구는 매일 새벽부터 진행해야 하는데 숙련된 관리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AI 로봇이 24시간 무인으로 정확하게 디봇을 찾아 복구한다면 인력난 해소와 고객 만족도 향상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몽원 회장은 로봇산업에서 미래 가능성을 엿보고 자회사 HL로보틱스를 출범시키며 주차로봇 전문기업 스탠리로보틱스를 인수했다. HL로보틱스는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 지자체 1곳에 첫 납품을 앞두고 있다.

그룹은 주차장과 골프장 등 제한된 공간에서 먼저 상용화한 뒤 점차 확장하는 '스케일러빌리티 전략'으로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한된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한 후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은 자율주행 로봇 분야의 일반적인 접근법"이라며 "HL로보틱스도 AMR 기술 고도화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 로봇 구현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20억 달러였던 전 세계 주차로봇 시장이 2030년 6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3사가 힘을 모아 새롭게 선보일 디봇 보수 로봇은 골프장 유지관리 분야에 있어 혁신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