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롯데케미칼이 울산에 2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열고 수소 신사업 드라이브를 본격화했다. 석유화학 중심에서 벗어나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80MW급 발전 설비와 연간 60만톤 청정수소 생산이 목표다.
롯데SK에너루트의 울산하이드로젠파워 2호 조감도. (사진=롯데케미칼)
30일 롯데케미칼은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울산하이드로젠파워 2호’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 발전소는 롯데SK에너루트가 운영을 맡아 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와 공동으로 청정수소 공급망을 구축했다. 인산형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연간 61만MWh 전력을 생산해 울산 16만 가구에 공급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준공을 계기로 탈(脫)석유화학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줄이고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신성장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21년부터 수소사업 로드맵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총 4조~4조4000억원을 투자해 생산·운송·유통·활용 전 밸류체인에 걸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미 2024년 충남 대산공장에선 연간 16만톤 규모 블루수소 플랜트를 가동에 들어갔다.
울산에선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와 수소충전소 사업을 연계 운영한다. 장기적으로는 초기 그레이수소 중심에서 블루수소, 나아가 그린수소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글로벌 수소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정부 정책 변화, 인프라 구축 지연, 신기술 상용화 속도 등은 위험 변수로 꼽힌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해외 기술 제휴, 자체 기술 확보, 안정적인 공급망 조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범용 석유화학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수소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장기 로드맵에 맞춰 차분히 실행하면서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내년까지 구조조정을 거친 이후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경으로는 국내 설비의 25% 가량이 폐쇄되고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이익률 개선 등이 꼽힌다.
KB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2026년 구조조정 이후 흑자 전환 가능성이 크고 2028년 이후 설비 증설 부담이 줄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롯데케미칼이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전략적으로 대응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며 “정책 환경과 기술 경쟁에 얼마나 기민하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