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계열사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 급감으로 그룹 전체 수익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올해 1분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확장 성과를 희석 시키는 모양새다.
29일 에프앤가이드는 한온시스템의 2분기 영업이익을 26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63% 급감한 수치다. 매출은 2조6566억원으로 4% 증가에 그쳤다.
한국타이어 본사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영업이익 급감에 대해 한온시스템 측은 "연구개발비의 60% 가량을 10년간 자산으로 처리했는데 모회사 편입 후 작년부터 비용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비용도 추가로 발생했다"며 "단기 회복은 어렵고 향후 3년을 정상화 기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구조조정 과정에서만 652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문제는 한온시스템이 올해 1분기부터 한국타이어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탓에 이 같은 수익성에 고스란히 모회사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4조5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6.5%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945억원으로 6.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온시스템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탓이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글로벌 확장에 목표를 두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영국 런던에 '한국 하우스' 물류센터를 개관했다. 연면적 3만3,200㎡ 규모로 자동화 시스템과 친환경 설계를 갖췄다. 국제 친환경 인증 BREEAM에서 '엑설런트' 등급도 획득했다.
한국타이어의 질주에 한온시스템이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려면 체질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다. 그러나 현재 한온시스템의 구조조정을 이끌 리더십은 공백상태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5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한온시스템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타이어의 성장 DNA를 한온시스템이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구조조정을 총괄할 최고경영진 공백으로 단기간 내 경영 정상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