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도쿄게임쇼(TGS) 2025’ 참가를 마쳤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을 필두로 각자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심는 데 성공한 분위기다.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인 만큼 점점 TGS를 비롯한 해외 게임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GS 2025 넷마블 부스 전경 (사진=넷마블)
2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지난 28일 ‘TGS 2025’ 현장 전시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신작 알리기에 주력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각사의 니즈가 전시에도 반영된 것이다.
넷마블의 경우 TGS 참가에 가장 힘을 준 회사로 꼽힌다. 현장에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의 제작발표회를 열고 내년 1월 28일 정식 출시 소식을 전한 것이다. 또한 성우 토크쇼 등 IP(지식재산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지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몬길: 스타다이브’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을 최초 공개하며 콘솔로의 확장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팬덤 공략에 주력했다. 퍼블리싱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주력작으로 내세운 것이다. MMORPG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탈피하기 위한 선봉장 역할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일게이트도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등 2종의 서브컬처 신작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펄어비스는 TGS를 찾아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의 시연을 진행했다. 컴투스도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최초 공개해 현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넥슨 역시 ‘퍼스트 디센던트’에서 인기 액션 게임 ‘베요네타’와의 컬래버를 예고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해를 거듭할수록 TGS 참여가 활성화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니즈가 커짐에 따라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도 많은 시선이 쏠리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 A씨는 “이전에는 각 기업 차원에서 TGS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과 달리 점차 주목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데다 국산 서브컬처 게임이 현지에서도 인정받은 만큼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행보가 업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 시장에서 조금씩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여기서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제작 역량 및 인지도 강화를 비롯해 지스타 위상 제고 등 다양한 과제들이 제시됐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일본 시장이 중요한 거점이었음에도 그간 TGS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지만 크로스플랫폼 시대가 열리자 콘솔의 중요도가 높아지며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글로벌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작 역량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 B씨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만들고 있지만 여전히 도전자의 위치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양한 IP 활용 전략과 웰메이드 게임을 만들기 위한 노력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한 “해외 게임쇼 참가가 활성화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지스타는 찬바람이 부는 분위기로 행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