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될수록 달러의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5월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5일 발표한 ‘달러 패권과 미국발 충격의 글로벌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화의 국제적 지위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거래 편의성을 바탕으로 수출입 결제에 널리 활용될 경우, 글로벌가치사슬(GVC) 운전자본 경로와 무역결제 경로를 통해 달러 가치 변동의 글로벌 교역 영향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 기업의 수출입 거래 중 80% 이상이 달러로 결제되고 있다. 해외 중간재·자본재 조달 시에도 달러화 운전자본 차입에 주로 의존하고 있어 달러 변동의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 협력을 통해 달러화 변동이 무역결제 경로로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양자 간 통화스와프 체결 확대, 원화표시채권 역외 발행 등으로 원화의 아시아 역내 결제통화로서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