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 흥행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최근 다양한 장르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지만 MMORPG에서의 경쟁력은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BM 개선을 통해 그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신작 ‘아이온2’ (이미지=엔씨소프트)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아이온2’의 정식 출시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11월 19일로 정식 출시일을 확정하고 지난 11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10월 서버 및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거쳐 정식 출시까지 기대감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정식 출시일 공개에 앞서 이들은 ‘지스타 2025’ 메인 스폰서 참가를 선언했다. 이들은 B2C관에 300부스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신작 라인업을 선보인다. 출품작 등 상세 정보는 순차 공개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이온2’ 공개 시연 등의 활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 입장에서도 ‘아이온2’의 중요도는 매우 높다. 회사의 핵심 IP(지식재산권)인 ‘아이온’의 후속작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실제로 원작은 지난 2008년 출시 후 160주 연속 PC방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PC MMORPG의 새로운 지평을 연 타이틀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이온’ IP뿐만 아니라 MMORPG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다. 최근 회사는 슈팅과 서브컬처, 캐주얼 등 다양한 장르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본래 가지고 있던 경쟁력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그간 MMORPG에 집중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경쟁력은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최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본연의 경쟁력은 계속 가져간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회사의 실적 개선이 있다.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고강도의 비용구조 개편 등 고육지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본업인 게임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도 ‘아이온2’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폭넓은 AU(액티브 유저)를 기반으로 의상 중심의 합리적인 BM과 PvE 및 PvP가 균형 있게 결합된 게임”이라며 “글로벌에서 영향력 있는 MMORPG로 안착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신규 IP 매출 가이던스에 부합하려면 ‘아이온2’는 최소 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필요하며 일매출로 환산하면 약 8억2000만원”이라며 “지난해 모바일 리니지의 일매출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치는 아니며 얼마나 적절한 BM을 구성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봤다.

이와 별개로 기업 이미지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리니지라이크의 대표주자로 게임 이용자들의 냉소를 한 몸에 받아왔다는 점에서다. 내부에서도 유저 신뢰 회복을 회사의 가장 큰 숙제로 보고 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아이온2’에서도 BM(비즈니스 모델)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온2’에서는 멤버십과 패스 및 외형 상품 위주로 과금 구조를 설정했다. 인게임 재화를 유료 재화로 교환하는 기능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실적 개선과 기업 이미지 회복이라는 두 가지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는 상황”이라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동시에 본래 주력 장르인 MMORPG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