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코빗이 최근 게임 관련 코인을 품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배경에는 거래량 확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웹3 게임이 다시금 기지개를 켜려는 모양새라는 점에서 이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코빗이 크로쓰 등 게임 코인에 주목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미지=코빗)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최근 게임 관련 코인 2종에 대한 거래지원을 실시하고 마케팅에도 나섰다. 크로쓰(CROSS)와 디랩스게임즈(DELABS)가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크로쓰의 신규 거래지원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디랩스게임즈를 상장시키기도 했다.

관련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크로쓰 플랫폼에 온보딩된 ‘로한2 글로벌’과 함께 총 10만 CROSS를 지급하는 에어드랍 이벤트를 열었다. 또한 디랩스게임즈 신규 상장을 기념한 에어드랍을 진행하기도 했다.

통상 코빗의 경우 비교적 최근까지 국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상장 정책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케팅 부분에 있어서도 타 거래소들과 비교해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일련의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다.

관련해 코빗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입장에서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섹터나 종목을 콕 집어서 전략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며 “코빗의 상장 기조는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으로는 거래량이 지목된다. 게임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특수한 섹터의 종목들을 앞세워 거래량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23년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재상장에도 같은 이유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크로쓰의 경우 ‘위믹스의 아버지’로 알려진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주도하는 코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위메이드를 나와 넥써쓰(구 액션스퀘어)로 둥지를 옮긴 이후부터 그의 행보에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웹3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디랩스게임즈는 넥슨 CEO 출신인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이 직접 이끌어 왔다. 지난 7월에는 김재석 플라네타리움 공동 창업자를 공동대표로 선임해 리더십 정비를 마쳤다. 웹3 게임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던 인물을 영입한 만큼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위메이드와 넥써쓰를 필두로 웹3 게임 사업에 다시금 시동이 걸리는 중이다. 때문에 코빗을 비롯한 국내 거래소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다만 웹3 게임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이끌기 위해서는 분명한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로쓰의 경우 코빗이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먼저 상장에 나섰다는 점은 다소 놀라운 부분”이라며 “장현국 대표의 유명세 등을 고려하면 거래량 확보 차원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랜 시간 침체기가 이어졌던 웹3 게임 시장 자체가 활성화돼야 더욱 많은 관심과 유동성이 유입되고 거래소들 입장에서도 이들을 주목할 만한 합당한 이유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