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대신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향후 11년간 연평균 3조원 이상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1일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은 한미정상화담이 열린 지난달 25일 보잉사로부터 총 103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하는 구매계획에 서명했다”며 “보잉 항공기 투자금액은 50조5000억원이다”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이전에 발주한 191대를 포함하면 총 297대의 항공기를 발주한 것이다. 발주량의 80% 이상은 노후 항공기 교체 목적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GE에어로스페이스사로부터는 19조1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과 18조1000억원 규모의 엔진 정비 서비스를 구매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5건의 신규시설투자 공시를 통해 약 81조원에 달하는 항공기 구매 계약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공시한 금액 대비 실제 투자되는 금액은 40~50% 수준이지만 50%로 가정하더라도 40조원에 달한다. 이에 대신증권은 11년간 연평균 3조원 이상의 CAPEX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정상회담 당일 구매하기로 한 103대의 항공기에 대한 실질 투자 금액은 약 25조원 내외가 될 것 같다”며 “연평균 약 15대 정도 인도받는 일정이고 2030년말~2045년 진행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평균 CAPEX 3조~3조5000억원과 연결 금융비용 1조2000억원, 연간 배당금 지급액 약 3000억원을 고려하면 잉여현금흐름은 플러스로 유지 가능하다”며 “대한항공의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5조원 내외로 추정되는 만큼 현재 수준의 재무구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