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센티멘트 위축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지난주에도 은행주가 초과하락했다”면서 “주중 반등세 나타나기도 했지만 규제 및 과징금 노이즈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세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BNK금융그룹 본사 (사진=BNK금융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주는 0.6% 하락해 KOSPI 상승률 0.5% 대비 소폭 초과하락했다. 주초 약세 출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교육세 과세표준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도 신규 주담대에만 적용하기로 하면서 은행주 투자심리가 소폭 개선되기 시작했다. 2차 상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추가 상법 개정 논의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며 금융주와 지주사를 중심으로 주중 반등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규제 및 과징금 관련 노이즈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습”이라면서 “게다가 정치권에서 정부의 교육세 과세표준 완화 검토에 대해서도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트럼프의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 등 연준 흔들기 우려에다 미국 7월 PCE가 예상치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다만 근원 PCE는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금요일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은행주를 118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순매도 규모 1.2조원을 감안하면 매도 강도는 여전히 높았던 편이다. 국내 기관은 은행주를 1060억원 순매수했는데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분 860억원을 제외한 실질 순매수 규모는 미미했던 수준이다.

상생금융지수 도입 움직임에 대해 최 연구원은 “상생금융지수 도입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면서 “생산적 금융이 화두가 되고 있어 은행 평가에 반영되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노력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또 “보이스피싱 금융사 배상 대책은 순익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무과실 배상책임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규제 노이즈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과징금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센티멘트 위축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국인이 다시 완연한 순매도 추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수급상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했다.

그는 “밸류업에 기반한 은행주 중장기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면서도 “당분간은 규제 리스크와 과징금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대형은행보다는 규제 이슈에서 빗겨나 있고 절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중소형은행들이 방어적 측면에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BNK금융(매수/목표가 1만9000원)과 iM금융(매수/목표가 1만75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