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하나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만원을 유지했다. 안정적인 2분기 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14일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은 2분기에 매출액 3조9859억원과 영업이익 3990억원을 기록했다”며 “인건비·감가상각비·공항화객비·정비비가 증가했으나 연료비가 20% 감소하면서 전체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고 밝혔다.

국제선 여객 운임은 공정위의 운임규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선 수송능력(ASK)/수송량(RPK)은 비수기 영향에 수요와 공급 모두 약세를 보였다. 화물수송능력(ACTK)과 화물수송실적(CTK)는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 등으로 인한 물동량·운임 위축 우려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다만 화물사업부의 매출 비중 중 미주 노선이 50% 이상이라 하반기 매출과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성수기와 연휴 효과, 소비심리 반등 등 여러 우호적 요인이 하반기에 산재한다고 짚었다. 신형 대형기도 본격 도입돼 공급량과 수송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주·유럽 노선의 임금 제약 역시 대부분 해소된다. 이에 4분기부터는 국제선 여객 운임의 유의미한 상승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수요만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대한항공의 실적은 안정적이다”라며 “별도 기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5000억원, 1조73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적에서 크게 우려할 바 없다면 주가 추가 상승은 국내 유일 대형 항공사(FSC)로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며 “저비용 항공사(LCC)와 운임 흐름 차별화 정도가 커질수록 대한항공의 주가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