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도시정비 ‘7조 클럽’에 먼저 입성한 삼성물산은 다음 목표로 여의도대교아파트 재건축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를 차기 행선지로 점쳐왔지만 무리한 입찰 조건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본사 (이미지·사진=각사)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달 개포우성7차 재건축과 서초 삼호가든5차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7조828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 경쟁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의 삼강구도로 진행돼 왔다. 삼성물산이 이번 수주로 두 건설사보다 약 1조5000억원 앞서게 됐지만 업계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현대건설과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0조 클럽’ 입성도 가능해 보이는 삼성물산의 다음 수주 목표는 여의도대교아파트 재건축이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입찰 제안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여의도대교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12층, 576가구의 단지를 49층, 912가구 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7500억원이다. 조합은 다음 달 2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수주액 2위를 기록 중인 현대건설은 조만간 1위 자리를 탈환할 전망이다. 현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어서다. 압구정2구역 조합은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조합은 내달 27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여부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총 공사비가 2조7488억원에 달하는 사업지인 만큼 수의계약 체결 시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8조2845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1조4663억원 규모의 장위15구역과도 수의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도시정비사업 최고 수주액 경신도 가능하다. 역대 도시정비사업 최고 수주액은 지난 2022년 현대건설이 기록한 9조340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다음 수주 목표로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에 관심을 가져왔다. 입찰 공고가 올라오기 전부터 출사표를 던지며 수주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마지막까지 입찰 참여를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조합이 제시한 시공 조건과 입찰 지이 과하다는 이유로 완화를 요청했지만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입찰 지침 완화 요청에 일부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 계약서 재논의를 위한 대의원회 소집을 요구했으며 조합은 다음 달 4일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의원회에서 입찰 조건이 완화된다면 시공사 선정 활동 역시 다시 진행될 수도 있다. 다만 조합에서는 우선 기존 일정에 따라 29일 오후 2시에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1지구의 공고에 따르면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해야 한다.
이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찰 참여나 현장설명회 참석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