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역세권 임대주택에 목말랐다..최고 140대1, 최저 7대1

지혜진 기자 승인 2019.09.20 15:55 | 최종 수정 2019.09.21 18:46 의견 0
충정로역 역세권 청년주택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 충정로' 조감도 (자료=서울시)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이 최고 140대 1, 최저 7대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이같은 높은 경쟁률은 주변 시세의 30% 수준인 공공임대와 주변 시세의 85% 수준인 민간임대 특별공급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변 시세와 별반 다르지 않은 민간임대 일반공급은 강변역 15대 1, 충정로역 7대 1 수준에 그쳤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7~19일 강변역과 충정로역 주변 역세권 청년주택 총 583실의 입주자 모집을 한 결과 강변역 청년주택의 평균 경쟁률은 57대 1, 충정로역은 18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140대 1이었다. 강변역 공공임대 주택 18실 모집에 2519명이 몰린 것이다. 민간임대 특별공급은 103대 1이다. 시세가 주변과 거의 비슷한 민간임대 일반공급은 15대 1이었다.

충정로역의 최고 경쟁률도 공공임대에서 나왔다. 122대 1을 기록한 것. 그에 비해 민간임대 일반공급은 7대 1이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건설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면 민간사업자가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공공·민간 임대주택으로 지어 만 19∼39세 청년층에 우선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모집한 강변역은 내년 1월, 충정로역은 내년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내년 입주 전까지 최대 4500만원까지 무이자로 임차보증금과 보증금 대출 시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서울시는 "높은 임대료에 대한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역세권 청년주택이 청년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역세권 청년주택은 월세는 저렴하나 청년층이 감당하기 힘든 높은 보증금과 좁은 면적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최소한의 생활공간만 허용해 양질의 '주택 복지'를 제공해 주지 못한다는 불만도 많았다. 

하반기에는 성동구 용답동, 마포구 서교동, 종로구 숭인동에서 청년주택 1529실의 입주자를 추가 모집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지원을 대폭 확대해 청년층의 기대 수준에 맞는 공급물량을 늘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서울 진입에 유리한 경기도나 일부 지자체와 연대한 시·도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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