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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다운 기자]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천신만고 끝에 가결됐다. 여권 추천 이사 5인이 확보되는데까지 걸린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해임안이 제출된 후 무려 12일만이다. 김장겸 사장은 앞으로 소집될 MBC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해임'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 끝까지 지켜볼 일이지만 최대주주인 방문진에서 가결된 해임안을 주주총회에서 거스르는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장겸 사장의 퇴진으로 망가진 방송언론이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 될 것이라는 낙관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일단 KBS의 고대영 사장은 '방송법 개정'을 전제한 채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표적인 적폐인사로 지적되어 왔던 김재철 전 사장은 구속을 면했다. '이명박근혜' 정권을 거쳐 방송언론계에 투입된 낙하산 인사들과 승진한 정권의 충복들은 지역방송사 사장과 방송사 간부로 깊이 말뚝을 박은채 요지부동이다.
방송정상화 과정은 앞으로도 무수한 걸림돌과 벽을 마주해야 될 지 모른다. 이명박은 '적폐청산'을 '정치적 보복'으로 해석했다. 구여권 정당 정치인들은 '방송정상화'를 '방송 장악'으로 맞받아치며 국회에서 볼썽 사나운 보이코트를 했다. 아전인수가 따로없다. 그들에 기생했던 산하 권력기관, 그리고 그 밑에서 혼자만의 입신양명을 위해 동료와 부하직원을 배신한 적폐언론인들은 아직 그자리 그대로다. 방송이 돌아가는 형국은 여전히 '어처구니'가 아직 없다. 맷돌의 손잡이를 찾아야 하고 힘차게 돌릴 건강한 팔뚝과 악력이 필요하다. 이제 시작이다.